24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CJ는 오리온으로부터 온미디어 지분 37.4%를 총 3219억원에, 캐피탈그룹 및 HSBC로부터 88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CJ가 매입한 온미디어 지분은 총 55.2%(6514만주). 오리온 지분 4415만2210주(37.4%)에 특수관계인 지분과 캐피탈과 HBBC 지분을 모두 합친 수준이다.
오리온은 지난 2000년 온미디어 설립시 현물출자를 통해 지분을 매입했다. 가치로 따지면 주당 약 2500원.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주당 2500원에 지분을 매입, 37.4%에 달하는 지분을 약 1104억원에 얻은 셈이다.
이번에 오리온은 온미디어 지분 전량을 3219억원에 처분했다. 처분단가는 7292원으로 전날 종가 3910원보다 86% 높은 금액이다. 이로써 오리온은 약 2115억원의 매각차익을 남겼다.
온미디어 지분 1185만4840주(10.04%)를 보유, 2대 주주인 HSBC계열 사모펀드(PEF) HBFS-타비맥스는 이번 매각협상에서 일부 물량을 제외한 대부분의 물량을 4000원대에 처분했다. HSBC PEF가 유상증자 참여 등을 통해 온미디어 지분을 인수한 단가는 주당 3100원. 약 900원 수준 차익으로 약 107억원 수준의 매각차익을 얻었다.
지분 1036만주(8.77%)를 보유중인 3대 주주 캐피탈 인터내셔날 글로벌 이머징마켓 PEF도 지분을 대거 CJ에 넘겼다. 캐피탈PE는 2500원에 매입한 온미디어 지분을 약 4000원대에 처분함에 따라 155억원의 매각차익을 기록했다.
이들 2,3대 주주들은 온미디어 지분을 매각할 때 자신들의 지분도 함께 매각해 달라는 공동매도청구권(태그 얼롱, Tag Along)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따라 오리온과 같은 조건은 아니지만 전날 종가보다는 높은 수준인 4000원대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는 온미디어가 CJ미디어와의 시너지외에도 시청점유율 30%를 초과하는 국내 최대 멀티프로그램공급자(MPP)로 등극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매입가에 대한 적정성 논란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온미디어가 보유한 가입자는 57만호로서 CJ오쇼핑이 인수한 가격을 보면 가구당 200만원을 책정한 것으로 비싸게 산 것 같다"며 "온미디어의 케이블과 컨텐츠를 모두 인수하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다 해도 가격은 논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SBS보다 온미디어가 조금 더 비싸게 팔린 것 같다”며 “CJ그룹이 온미디어를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1조원 이상에 매입하는 것으로 매입가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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