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온미디어 4345억원에 인수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9.12.24 09:20

(상보) 미디어+유통 결합 '컨버전스' 목표

CJ그룹 계열사인 CJ오쇼핑이 오리온의 온미디어 보유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온미디어의 새 주인이 됐다.

CJ오쇼핑은 오리온과 오리온 특수관계인, 온미디어의 재무적 투자자 등이 보유한 지분 55.2%를 4345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고 24일 밝혔다.

인수 자금은 CJ오쇼핑이 보유한 현금과 CJ헬로비전, 동방CJ 등 자회사로부터의 배당금으로 충당하고 일부는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온미디어는 온스타일(여성)과 스토리온(여성), 투니버스(만화), OCN(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8개 PP(프로그램 공급자)와 10개 채널을 보유한 MPP(종합 프로그램 공급 사업자)이자 4개 SO(케이블TV 방송 사업자)를 보유한 MSO(종합 유선방송 사업자로)여서 업계에서는 경쟁력 있는 MSP(MSO+MPP) 사업자이다.

MPP 사업자로서는 2008년 시청률 기준으로 CJ미디어에 이어 업계 2위이며, MSO 가입자 수는 56만 명으로 업계 6위 수준이다.

CJ오쇼핑 측은 인수 배경에 대해 "급변하고 있는 미디어와 쇼핑 환경에서 온미디어를 인수해 둘을 결합하는 시도로 새 사업 모델을 만들고 수요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미디어 채널인 '온스타일', '스토리온' 등은 홈쇼핑 주 고객인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채널로 이를 콘텐츠로 활용해 홈쇼핑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유통에 미디어를 결합하는 '컨버전스'는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다른 유통 업체와 차별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케이블 방송 사업자로서의 CJ그룹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CJ그룹은 현재 계열사 CJ오쇼핑(PP, 프로그램 공급 사업자)을 통해 케이블TV방송사업자(SO)인 'CJ헬로비전'을 보유하고 있고 CJ미디어를 통해 'tvN(종합오락)', '엠넷(음악)', '채널CGV(영화)' 등 8개 PP를 갖고 있다.

쇼핑과 영화, 오락, 여성 채널, 만화 등 케이블TV 전반을 아우르는 콘텐츠가 풍부해졌을 뿐만 아니라 CJ헬로비전의 260만 가입자에 온미디어 SO(56만 가입자)가 더해질 경우 약 320만 이상의 가입자 수를 확보, 업계 1위인 티브로드(가입자 348만)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기 때문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온미디어 인수로 사업 기반이 강화돼 차별적인 고객 관계 관리(CRM) 활동을 강화할 수 있고 채널 확보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질의 프로그램 콘텐츠를 확보함으로써 다른 SO와 IPTV, 위성 등 외부 플랫폼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 것도 온미디어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다.

이해선 CJ오쇼핑 대표는 이번 인수와 관련 “미디어에 쇼핑을 접목한 ‘컨버전스(Convergence)’ 모델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간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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