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날 오전 6시50분쯤 변호인 등과 함께 출석한 공 위원을 상대로 24일 0시30분쯤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뒤 귀가시켰다.
공 위원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들에게 "(의혹에 대해)충분히 소명했고 검찰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확실히 의혹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 위원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은 채 대기 중이던 당 관계자들과 함께 차량을 타고 황급히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빠져 나갔다.
검찰은 이날 공 위원에게 L사 등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은 명목이 무엇인지,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 개입했는지, 골프장 전동카트 제조업체 C사로부터 승용차를 제공받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공 위원이 지난해 7월 한나라당 서울시당 간부 배모씨로부터 5000만원이 입금된 체크카드를 받은 것이 인사청탁 대가인지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공 위원은 공씨 등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4억여원을 받고 자신이 명예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을 통해 받은 국고지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 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왜 이렇게 일찍 나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받을 게 많은 것 같다, 끝나고 얘기하자"고 말한 뒤 영상녹화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은 조사내용을 검토한 뒤 늦어도 다음 주 중으로 공 위원 신병처리 문제를 결론 낼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금품수수 액수가 거액인 점을 감안할 때 사전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지만 국회가 회기 중인데다 공 위원이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점 등을 고려, 불구속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공씨로부터 1억30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같은 당 현경병 의원을 지난 21일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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