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회장 "내년 1분기 지배지분 매각 논의"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12.23 19:44

(상보)금융당국 "우리금융 민영화 방법·시기 조율중"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3일 "내년 1분기에는 소수지분 매각과 함께 지배지분 매각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우리은행 본사에서 열린 '2010년 경영전략회의 및 혁신비전 선포식'에서 "민영화는 금융산업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며,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가져가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왼쪽에서 여섯번째)과 이종휘 우리은행장(왼쪽에서 일곱번째) 등 우리금융 계열사 CEO들이 23일 열린 혁신비전선포식에서 우리금융그룹의 혁신 비전인 'OneDo' 경영을 선포하고 있다.


◇민영화 가속도= 이 회장은 "10년간 공적자금을 상환 못한 우리금융은 세계기록에 오를 것"이라며 민영화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금융당국이 우리금융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민영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법과 시기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중에 여론을 수렴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은 "정부가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66% 가운데 50% 초과 지분은 빨리 블록세일을 통해 매각하고 지배지분은 합병이나 분산 매각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산업은행은 내년에 수신기반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 등 체질을 개선한 다음 국내외 매각을 통해 민영화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적도 개선= 이 회장은 올해 경영실적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올해) 1조 2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며 "예보와 맺은 경영정상화 양해각서(MOU) 목표나 시장의 예측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는 예보가 내년 상반기 매각할 소수지분(8%)을 우리금융이 자사주로 매입할 여력을 갖췄다는 점을 에둘러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은 KT, 포스코 등 우호지분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 기업들과 자사주를 교차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예보는 그간 우리금융의 자사주 매입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 왔으나, 최근에는 우리금융이 충분한 자금력을 갖추고 지분가치를 훼손하지 않는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1등이 목표"= 우리금융은 이날 내년 새 브랜드를 '원두'(OneDo)로 정했다. '원두'는 '한사람'과 '1등'을 상징하는 '원'(One)에 '실천하다'라는 의미의 '두'(Do)가 합쳐진 합성어다. 그룹 임직원 한사람 한사람의 창의적 사고와 실천으로 개개인의 역량을 결집해 그룹의 미래경쟁력을 강화해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혁신목표로는 '한사람의 작은 변화로부터 우리만의 DNA 창조'가 선정됐다. 이와 함께 혁신목표 달성을 위한 4대 행동원칙으로 △질문던지기 △관점바꾸기 △생각바꾸기 △낭비버리기를 선정했다. 아울러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제안제도 '와이디어'(WhyDea)와 부점 단위의 혁신 소모임 '와이팅'(WhyTing)을 내년부터 전 계열사에서 시행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또 내년 경영화두로 △은행부문 이자수익 기반강화 △비이자수익과 비은행부문 성장 △해외진출 등 3가지를 꼽았다. 우리은행 등 주력계열사의 내실을 올리는 한편, 그룹내 시너지 확대로 성장동력을 키우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이자수익의 기반과 함께 수익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며 "은행의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수익과 증권사와 보험 등 비은행부문 육성을 위한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진출에 대해서는 "현지법인 진출이나 현지은행을 사들이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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