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 조망하는 의미 깊은 자리였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MTN 기자 | 2009.12.23 18:15

[2010 경제대전망 컨퍼런스]참석 CEO들 반응


2009년을 일주일 남겨둔 23일 아침 서울 중구의 프라자호텔.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동시에 내년 경영구상에 여념이 없는 150여 명의 금융계와 산업계 대표 및 임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머니투데이방송(MTN)이 주최한 '2010 경제대전망' 컨퍼런스에 참석한 인사들은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로 강연을 경청했다. 2시간 반이 넘는 동안 자리를 뜨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경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인 만큼 내년 경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내년 업무계획을 짜야하는 시기에 유익한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내년에는 기업들이 '래프팅 경영'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이 강물처럼 급격히 변하고 있지만 어느 방향으로 물길이 갈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여러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래프팅을 하듯이 헤쳐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강연 내용에 꼼꼼히 줄을 그어 가며 들었다. 김 행장은 "위기를 극복하는 동시에 성장 동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대목은 내년 은행권의 화두이기도 하다"면서 "내년도 계획을 차분히 정리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권오용 SK그룹 부사장은 "위기 이후의 경제가 어디로 갈지 항상 귀를 열고 잘 담아두고 있으면 좋은 정책, 전략이 나온다"면서 "내년은 올해보다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유상호 한국증권 사장은 "정부 부양으로 끌어 올린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긴 힘들다는 데 크게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제 민간이 경기 부양의 주체가 돼야 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내년에 소비와 설비 투자가 크게 늘어나기를 기대하긴 힘들다는 지적이다.

유 사장은 "다만 한국은 대표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돋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은 강만수 경제특보의 연설로 시작됐다. 강 특보는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5% 정로 내다보고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전망을 12번이나 틀렸듯이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특보는 "이제 승기를 잡은 건 확실하지만 승세를 굳혔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내년은 위기 이후의 세계 경제에 대한 통찰력과 직관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내년 국내외 경제 전망을 제시하고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 국장이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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