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광교 분양전, 호반'喜'-극동'悲'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 2009.12.23 15:42

극동, 2순위까지 대거 미달-호반, 1순위서 전 주택형 마감

수도권 2기신도시인 광교에서 연말 막바지 분양 대전을 펼친 호반건설과 극동건설이 정반대의 성적표를 내놨다. 호반건설은 1순위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된 반면 극동건설은 2순위까지 모든 주택형이 미달되며 3순위 청약을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극동건설의 분양사업장이 광교신도시와 가깝지만 실제 신도시내에 속하지 않는다는 점이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은 이유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지난 22일 광교신도시에서 선보인 타운하우스 '광교 호반가든하임'이 최고 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316가구(이하 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312명이 신청해 평균 4.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5가구를 모집한 117㎡(전용면적)형은 당해지역에서만 154명이 접수, 9.0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같은날 2순위 신청을 받은 극동건설의 '광교 신대역 극동 스타클래스' 1, 2단지의 경우 전 주택형이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으며 총 387가구의 절반에 달하는 195가구가 미달됐다. 특히 2순위 접수건수는 4건에 불과했다.

이처럼 엇갈린 청약 결과는 두 단지의 입지 차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광교 신대역 극동 스타클래스'는 광교신도시와 맞닿아 있지만 실제 신도시에 들어가지 않는 '짝퉁 신도시 단지'이기 때문에 광교신도시의 메리트를 얻지 못했다는 것.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의왕의 경우 평촌과 맞닿아 있지만 집값은 차이를 보이는 등 그동안 신도시에 속하는지 여부에 따라 집값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광교 신대역 극동 스타클래스'는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광교신도시에 속하지 않으면서 분양가는 3.3㎡당 1200만~1300만원 선으로 광교 신도시 안의 단지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가격 경쟁력도 높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또한 현재 용인 지역에 '광교 신대역 극동 스타클래스'가 공급하는 주택형과 비슷한 크기의 중형급 주택형 미분양 물량이 상당수 쌓여 있는 점, 두 단지를 합쳐서도 공급물량이 500가구가 안되는 소규모 단지인 점 등도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광교신도시 안에서도 내년에 입지 좋은 곳에 공급될 물량이 있고 신분당선 신대역 역세권이긴 하지만 개통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청약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통장을 쓰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광교 호반가든하임'은 광교신도시내 최초 타운하우스로 그동안 여타 택지지구에서 공급됐던 타운하우스와 달리 분양가가 적당한 수준이라는 게 수요자들에게 어필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그동안 용인, 동탄 등에서 나왔던 타운하우스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이 넘는 곳이 많았으나 '광교 호반가든하임'의 분양가는 3.3㎡당 1600만원대로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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