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첫 단추 끼운 방송시장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09.12.24 08:11

[아듀!2009]②방송서비스=IPTV 등장에 유료방송 시장경쟁 촉발

2009년 방송서비스시장의 화두는 '변화'로 요약될 수 있다. 방송법 등 미디어법 개정으로 새로운 사업자가 방송시장에 진출하는 길이 열렸고 인터넷TV(IPTV) 등장으로 유료방송시장에 경쟁의 불길이 번졌다.
 
민영미디어렙 도입을 위한 법안이 지금 국회에서 논의되고 KBS 수신료 인상, 공영방송법 제정 등 굵직한 사안들이 남아 있어 다가올 2010년 변화의 바람은 이어질 전망이다.
 
올 상반기 방송시장은 '미디어관련법' 개정으로 몸살을 앓았다. 미디어관련법은 대기업, 신문 등의 방송 진출을 허용하는 '방송법' 개정을 비롯해 신문법 개정, IPTV법 개정 등을 포괄한다. 국회는 이 개정안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여야의원들의 몸싸움으로 극한 대립을 보였다. 결국 야당은 표결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헌법소원을 제기했고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계기로 논란이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여진은 남아 있다.
 
어쨌거나 미디어관련법의 핵심인 '방송법 개정'으로 대기업과 신문사들이 방송에 진출할 길이 열렸다. 이에 따라 지상파방송사와 경쟁할 수 있는 종합편성 채널사업자(PP) 선정이 수면으로 떠오른 상태다. 정부는 내년에 종합편성PP와 보도전문PP를 새로 선정, 방송시장의 경쟁을 촉진해 궁극적으로 글로벌 미디어로 육성할 방침이다.

그러나 새로운 미디어 출현을 견제하는 세력과 새롭게 미디어시장에 진출하려는 세력간 마찰이 끊이지 않아 종합편성 사업자가 선정되더라도 정치적 입김에 영향을 받아 '반쪽' 방송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1월말 실시간방송으로 재무장하며 유료방송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IPTV는 사업원년인 올해 가입자를 170만명까지 확보하며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IPTV시장은 KT를 비롯해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IPTV의 등장으로 케이블방송사(SO)들도 변하기 시작했다. 전체 시청가구의 80% 이상을 점유해온 SO들은 IPTV라는 경쟁매체가 등장한 데 자극받아 콘텐츠 차별화, 디지털케이블방송 전환, 양방향서비스 등으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SO들은 통신사들의 결합상품에 대응하기 위해 방송과 초고속인터넷, 그리고 전화를 연계한 묶음상품을 다양하게 내놓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그만큼 넓어진 셈이다.
 
'민영미디어렙' 등장을 앞두고 방송광고시장에도 변화의 전주곡이 울리고 있다. 정부가 '1공영다민영' 방침을 제시함에 따라 국회는 정부안을 기본으로 민영미디어렙 도입안을 담은 '방송법 개정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민영미디어렙의 도입방식에 대해서는 의원간 입장차가 커 연내 관련법이 처리될지는 미지수다. 또 법안이 마련되더라도 민영미디어렙이 선정되고 설립되는데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민영미디어렙의 현실화를 점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

이외에도 2009년 방송시장은 KBS 수신료 인상과 공영방송법 제정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지만 무엇 하나 매듭지은 것이 없다. 이에 따라 2010년도 방송시장은 2009년 미해결 과제부터 마무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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