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환율? "개입없이 1200원 안 넘겨"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12.22 16:21

당국도 만족스런 수준 "개입여지 적어"

올해 원/달러 환율은 얼마로 마감할까. 달러약세로 끝없는 하락을 이어가는 듯했던 환율은 12월 들어 새로운 변수를 만났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유럽의 신용위험 돌출로 달러가 부활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도 달러강세 영향을 피해가지 못하고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시장에선 연내 환율이 1200원을 다시 넘긴 힘들 거라고 입을 모은다. 전망을 종합해보면 1170~1180원대 마감이 우세하다.

환율 상승선이 제한되는 이유는 한국을 바라보는 바깥 시선이다.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회복세를 비교적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번달 들어 22일까지 달러 상승폭은 약 5%. 하지만 같은기간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2%가 안 된다. 달러 변동폭에 비해 원화값 출렁임이 줄어들었단 뜻이다.

우리나라의 5년만기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안심할 만한 수준이다. 21일 기준 86bp으로 두바이사태가 터졌던 때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반면 갈수록 신용위험을 더하고 있는 유럽국가들의 CDS 프리미엄은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환율은 위쪽뿐 아니라 아래쪽도 막혔다. 마지노선은 1160원으로 수렴된다. 달러강세가 연말 요인에다 일시적인 쏠림 성격을 띠고 있긴 하지만 현재로선 추세를 거스를만한 이슈가 없어서다.

조휘봉 하나은행 차장은 "달러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마지막날 1180원 위로 오를 가능성도 있지만 1200원은 물론 1190원까지 가기엔 시장참가자들로서도 부담스럽다"며 "다만 실수급만 받쳐준다면 일시적인 등락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속단키 어렵다"고 말했다.


김두현 외환은행 선임딜러도 "연말까지는 현재의 상승 모멘텀을 막을 만한 요인이 없어 보인다"며 "1190원대 위를 시도해볼 가능성도 있지만 수출업체의 (달러매도) 집중포화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어 크게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국면에 가장 만족스러운 건 외환당국이다. 지난해 수출기업들이 연말종가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이유는 채산성과 직결돼 있었기 때문이다. 환율이 너무 내리면 수지가 안 맞게 되고 국가 전체 수출도 급감한다.

하지만 최근 흐름대로라면 수출기업에 큰 타격이 없는 정도다. 변동성도 크게 줄어 개입 여지도 많지 않다. 한 외환당국 관계자는 "현재 흐름대로 마무리되면 괜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시장참가자도 "이런 정도라면 굳이 개입할 개연성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락마감했다. 전일 대비 3.8원 내린 1179.9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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