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브루MP'로 스마트폰OS 시장 합류

샌디에이고(미국)=송정렬 기자 | 2009.12.22 16:43

제이슨 케너지 퀄컴 부사장 "브루MP 탑재한 스마트폰 내년 시판"

구글과 애플이 각축하고 있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에 미국 퀄컴도 합류한다.

제이슨 케너지 퀄컴 부사장은 22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미들웨어인 '브루'(Brew)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OS인 '브루MP'(Mobile Platform)를 개발했다"며 "내년에 12종 이상의 '브루MP'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퀄컴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을 보유한 칩제조사로, 국내에선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퀄컴 칩을 사용하고 있다. 휴대폰에서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플랫폼 '브루'도 공급하고 있는 퀄컴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브루'를 한단계 발전시킨 '브루MP'로 스마트폰 시장공략에 나섰다.

케너지 부사장은 '브루MP'에 대해 "폐쇄형인 '브루'와 달리 누구나 소스코드를 내려받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개방형 OS'"라며 "스마트폰뿐 아니라 고성능 일반폰에도 탑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나 삼성전자의 '바다' 플랫폼과 유사한 구조인 셈이다.

퀄컴은 라이선싱 방식으로 '브루MP'를 공급할 계획이다. 즉, 휴대폰 제조사들이 '브루MP'를 기반으로 자체 사용자환경(UI)이나 브랜드를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자사 칩셋 매출확대를 노린 전략이다.

전세계 휴대폰 칩셋시장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퀄컴이 내년부터 스마트폰 OS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경우 앞으로 모바일 인터넷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스마트폰OS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스마트폰 OS시장은 구글, 애플, 삼성전자 등 인터넷, 컴퓨터, 휴대폰분야의 내로라하는 글로벌 IT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진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검색 공룡인 구글은 개방형 스마트폰OS 안드로이드를 내놓은데 이어 내년부터 독자적인 브랜드의 구글폰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도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불리는 아이폰을 앞세워 입지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가 독자적인 스마트폰OS인 ‘바다’를 발표하는 등 글로벌 휴대폰업체들의 반격도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휴대폰 칩셋시장의 강자인 퀄컴이 글로벌 이동통신시장에 이미 구축해놓은 사업기반을 적극 활용할 경우 스마트폰OS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KT 등 전세계 60개 이상의 이동통신업체들이 현재 퀄컴의 '브루'를 이용하고 있고, '브루'를 탑재한 휴대폰 생산대수도 현재까지 2억대를 넘어선다. 퀄컴은 또 내년부터 앱스토어 솔루션인 '프라자 리테일', 위젯솔루션인 '플라자모바일 인터넷' 등 스마트폰관련 솔루션사업도 본격 추진, 스마트폰 시장 전반에서 입지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인터넷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IT산업 각 분야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그 전초전격인 스마트폰 OS 시장경쟁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며 "구글 등 일부 기업이 현재 두각을 보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어떤 기업이 모바일 인터넷시대의 마이크로소프트가 될지는 예측 불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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