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建 인수후보 자베즈 배후 '동국제강'

더벨 김민열 기자 | 2009.12.22 11:46

4000~5000억원 투자키로… 대우건설 매각 산업은행 막판 변수

더벨|이 기사는 12월21일(23:5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매각 공동 우선협상 대상자인 자베즈파트너스 뒤에 숨은 전략적투자자(SI)로 동국제강(DK)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은 지난 2008년 쌍용건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뒤 막판 인수를 포기했지만 건설회사 인수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온 곳이다.

동국제강은 자베즈파트너스에 총 4000억∼5000억원대 투자를 약속했으며 대우건설 경영권에 대한 보장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쌍용건설 인수 시도와 비슷한 맥락에서다.

동국제강은 그동안 철강업의 한계를 딛고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건설사 인수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시도하는 사업다각화 마다 번번이 시련을 겪었다.

지난 2005년 장세욱 부사장은 IT업체 유일전자(현 유아이엘) 인수를 위해 1000억 원을 투자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2년간 절치부심 끝에 도전한 쌍용건설 역시 마찬가지였다. 쌍용건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지 6개월여만에 입찰보증금(231억원) 반환소송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며 인수포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특히 브라질 철광석 고로투자와 충남 당진 후판공장 증설 등 현금이 지속적으로 투입 돼야 하는 상황에서 이종업체인 건설사 인수가 바람직한지에 대해 논란이 분분하다.

설상가상 지난해 이후 업황부진이 지속되면서 동국제강은 지난 9월말현재 1135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세주 회장이 일각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나 규모가 쌍용건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쌍용건설과)전체 투자규모는 비슷하지만 더 큰 매물을 먹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 것.

자베즈컨소시엄에 동국제강이 참여함에 따라 컨소시엄의 정체가 모호한 TR아메리카 보다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문정민 회장이 이끌고 있는 TR아메리카는 전략적투자자(SI)로 미국 뉴욕 1위 건설사인 티시먼건설과 인도 최대 종합건설사 DSC가 25%, DW디벨로프먼트와 아메리칸뱅크노트, 요크캐피털매니지먼트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우건설 매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산업은행이나 금융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TR아메리카 보다 자베즈컨소시엄이 한층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와 여론 등을 의식해 매각결정을 계속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자베즈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한 중동계 투자자들의 투자의사도 중요 요인으로 꼽힌다. 중동계 투자자는 두바이월드의 채무불이행 사태 등의 여파로 인해 아직 투자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이 산업은행과의 관계 등의 이유로 우선협상자 선정을 늦추고 있는 것 같다"며 "인수후보들이 제시한 가격대가 상향 조정되지 않는 한 두 곳 모두 고배를 마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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