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국토부는 지난 16일 박재광 미국 위스콘신 대학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를 초빙, '국가경쟁력 향상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국토개발'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을 실시했다.
대운하사업 찬성론자로 널리 알려진 박 교수는 권도엽 국토부 제1차관의 추천으로 초빙됐다.
박 교수는 지난 16일 오전 8시부터 9시30분까지 과천정부종합청사 후생동 대강당에서 정종환 국토부 장관 등 국토부 본부직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한 후 같은 날 오후 환경부 직원을 대상으로 같은 강연을 실시했다.
박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자신의 저서인 '나의 조국이여, 대운하를 왜 버리려 합니까'를 인용, "4대강 정비사업이 아니라 대운하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물류 운송수단의 다각화를 위해 대운하 사업이 필요하며 4대강 강변에 산업단지를 조성, 내륙항의 잇점을 살려야 한다"며 "삽질공화국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삽질공화국이 한국의 살길이며 계속돼야 하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토부는 '12월 월례조회 및 제17회 국토해양 아카데미 개최알림' 공지문을 통해 "본부 및 재경 소속기관 직원이 참석대상이며 본부 직원은 의무 참석"이라며 "특히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직원의 적극적인 참석을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 국토부 관계자는 "불참시 벌(罰) 당직을 세운다는 지침이 있어 평소와 달리 많은 직원들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 공지문에는 또 "이번 아카데미는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시행하는 특별교육, 즉 의무교육 사항"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어, 환경부 국토부 뿐 아니라 다른 부처 역시 같은 내용의 강연을 실시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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