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등 중앙부처, 대운하특강 실시논란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9.12.21 15:15

지난16일 국토부·환경부 등 공무원 대상 대운하 필요성 특강 실시

국회에서 4대강 정비사업 예산삭감을 둘러싼 진통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중앙부처에서 '4대강'이 아닌 '대운하'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특별강연을 실시, 논란이 예상된다.

환경부와 국토부는 지난 16일 박재광 미국 위스콘신 대학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를 초빙, '국가경쟁력 향상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국토개발'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을 실시했다.

대운하사업 찬성론자로 널리 알려진 박 교수는 권도엽 국토부 제1차관의 추천으로 초빙됐다.

박 교수는 지난 16일 오전 8시부터 9시30분까지 과천정부종합청사 후생동 대강당에서 정종환 국토부 장관 등 국토부 본부직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한 후 같은 날 오후 환경부 직원을 대상으로 같은 강연을 실시했다.

박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자신의 저서인 '나의 조국이여, 대운하를 왜 버리려 합니까'를 인용, "4대강 정비사업이 아니라 대운하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물류 운송수단의 다각화를 위해 대운하 사업이 필요하며 4대강 강변에 산업단지를 조성, 내륙항의 잇점을 살려야 한다"며 "삽질공화국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삽질공화국이 한국의 살길이며 계속돼야 하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토부는 '12월 월례조회 및 제17회 국토해양 아카데미 개최알림' 공지문을 통해 "본부 및 재경 소속기관 직원이 참석대상이며 본부 직원은 의무 참석"이라며 "특히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직원의 적극적인 참석을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 국토부 관계자는 "불참시 벌(罰) 당직을 세운다는 지침이 있어 평소와 달리 많은 직원들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 공지문에는 또 "이번 아카데미는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시행하는 특별교육, 즉 의무교육 사항"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어, 환경부 국토부 뿐 아니라 다른 부처 역시 같은 내용의 강연을 실시했음을 알 수 있다.

↑ 대운하 강연참석을 독려하는 내용의 국토해양부 내부 공지문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