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경제축 아부다비로 이동중"

두바이(UAE)=장시복 기자  | 2009.12.22 09:12

[인터뷰]오응천 코트라 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장 겸 두바이 KBC센터장

▲오응천 코트라 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장 겸 두바이 KBC센터장

"거침없이 달리던 두바이에 결국 브레이크가 걸린 거죠."

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두바이에 대한 100억 달러 지원 발표 하루 뒤인 지난 15일(현지시각) 오응천 코트라 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장 겸 두바이 KBC센터장(사진)을 셰이크로드 인근 알무사타워2 사무실에서 만났다. 지난 10월15일 부임한 오 본부장은 두바이를 거점으로 중동·아프리카 시장을 맡고 있다.

'두바이 쇼크' 현장을 근거리에서 지켜본 그는 "당분간 모멘텀이 없어 내년 상반기까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아부다비로 UAE의 경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건설·IT 등 한국업체들에 대한 평가가 좋아 UAE와 한국과의 관계는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부다비가 두바이에 100억 달러를 지원키로 했는데.
▶이번이 아부다비의 3번째 지원이다. 두바이 쇼크 이후론 첫 번째다. 그런데 지원을 하면서도 솔직히 아부다비는 속상할 수밖에 없다. 흔히들 UAE의 대표하면 두바이를 연상했지만 (실제 수장국인) 아부다비가 못해서 나서지 않는 게 아니다. 두바이가 무너지면 UAE 전체에도 좋을 게 없기 때문에 지원은 하되 통제나 간섭을 하고 속도 조절을 할 것 같다.

-두바이가 금융위기를 겪게 된 원인은 무엇 때문으로 보는가.
▶이상하리만큼 두바이는 공급이 수요를 만든다는 식으로 발전 모델을 정해 온 것 같다. 공급을 하면 중동이나 유럽의 부호들이 사는 식으로 부동산가격이 올라가고 이런 방식으로 이익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이같은 개념은 수정이 될 것 같다.

-두바이 부동산시장 현황은.
▶금융위기이후 두바이 부동산가격이 적게는 30%에서 50%까지 곤두박질쳤다. 다만 지역별로 일부 차이가 난다. '두바이의 강북'이라 할 수 있는 데이라는 '두바이의 강남'인 비즈니스 베이보다 낙폭이 큰 편이다.


▲오응천 코트라 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장 겸 두바이 KBC센터장

-앞으로의 두바이 시장 전망은.
▶일단 현재 시장은 조금 안정된 상태지만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다.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내년 상반기에 어느 정도 판가름이 날 것 같다. 셰이크 모하메드의 리더십도 많이 손상된 것 같다. 옛날처럼 저돌적으로 나서긴 힘들다. 그동안 브레이크없이 갔는데 브레이크가 걸린 형국이다. 외형적인 하드웨어는 엄청 발전돼 있지만 소프트웨어가 받쳐주진 않는 것 같다.

-코트라는 아부다비에 아직 사무실이 없는데.
▶아부다비로 향하는 업체가 늘다 보니 아부다비 경제개발부에서 코트라 직원을 보내 달라는 얘기가 있었다. 긴밀하게 검토할 생각이다.

-UAE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의 영향은.
▶한국 건설업체들은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이전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 피해가 적은 편이다. 플랜트 발주 등의 영향으로 건설사들의 사업 중심이 아부다비로 많이 이동했다.

-앞으로 UAE와 한국의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나.
▶UAE 전체적으로 한국 이미지는 좋은 것 같다. 건설이든 조선이든 IT든 한국에 대한 평판도 좋고 많이 배우려 하고 있어 한국 진출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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