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바뀐 LG CNS, 앞으로의 행보는?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09.12.21 13:47

신재철 사장→김대훈號 교체, 그룹내 역할 재정립되나

↑김대훈 LG CNS 대표이사 내정자.
외부 전문가에서 내수 인사로 수장을 교체한 LG CNS의 향후 행로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 CNS는 지난 18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김대훈 현 서브원 G-엔지니어링사업본부장을 내정했다. 지난 2006년 외부 인사인 신재철 한국IBM 사장을 수장으로 영입한 지 4년만에 LG 내부 인물로 전격 교체한 셈이다.

LG CNS의 차기 CEO로 내정된 김대훈 내정자는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뒤 30년간 LG에 몸담아온 정통 LG맨이다. 특히 1994년 LG CNS의 전신인 LG-EDS시스템으로 옮긴 뒤 지난해까지 컨설팅 부문, 전자사업부장, 사업지원본부장(부사장), 공공금융사업본부장 등 LG CNS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누구보다도 회사의 사업구조와 조직특성을 꿰차고 있는 인물이다.

이에 따라 LG CNS가 외부 인사를 통한 조직 개혁을 마무지짓고 내부인사를 통한 안정화 모드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신재철 사장이 LG CNS 대표이사로 취임했을 당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던 것은 물론이다. 외부 전문가를 CEO로 영입하는 일은 IT서비스업계는 물론 LG그룹 내부에서도 상당히 파격적인 인사였기 때문.

실제 신사장은 4년간 LG CNS를 이끌면서 융합IT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부사장급을 책임자로 한 전담부서를 업계 최초로 신설하는 한편, 인도와 중국 등 해외 개발센터를 설립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초석을 다졌다.

또 대기업 계열 IT서비스업계 가운데 그룹외 매출 비중이 60~70%에 달할 정도로 대외시장 공략에 과감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신 사장 취임 초 1조5000억원대에서 지난해 2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매년 외형적인 성장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경기침체의 여파에 따른 실적악화에 대기업 IT계열사의 대폭적인 사업개편으로 인한 시장 경쟁환경 변화까지 겹치면서 CEO 교체카드를 통한 분위기 전환이 시급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최대 경쟁사인 삼성SDS는 내년 1월 삼성네트웍스와 합병한다. 올초 김신배 부회장 체제로 전환한 SK C&C도 숙원 과제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마무리짓고 최근 새로운 조직개편을 서두르는 등 역할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룹내 유관 계열사인 포스콘과 합병하는 포스데이타도 마찬가지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보다 그룹 IT 계열사들의 통폐합 혹은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통해 저상장 국면에 접어든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업계의 지각변동 과정에서 LG그룹 계열사들의 속사정과 의사소통이 원활한 내부 인사를 중용함으로써 그룹내 역할을 재조정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대훈號로 갈아탔다해도 현재 LG CNS의 사업전략에 커다란 변화는 당장은 없을 것으로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그동안 다소 느슨해져 있던 그룹내 사업은 다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측면에선 이번 인사가 LG CNS의 그룹내 역할을 재조정하기 위한 수순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없지않다. 더욱이 LG 통신3사의 통합작업이 가속화됨에 따라 전체 그룹내 IT계열사들의 후속 사업 재편도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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