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여파 , 美 국채가격 다시 급등

그리스 재정적자에 우려로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며 미국 국채 가격이 다시 급등했다.

17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3.472%를 기록했다. 이번 주 초 3.622%까지 상승하며(국채 가격하락) 지난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국채 수익률은 그리스 신용 불안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며 8주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8% 이하로 떨어졌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미국 국채 거래 담당 대표 브라이언 바르는 "지난 몇 일간의 그리스 뉴스로 신용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가의 지불능력이 의심될 경우 거래 상대방, 대출자, 공급자, 고객들 모두가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금을 회수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리스 신용 문제를 비롯한 각국 국가재정 위험에 대한 우려는 2010년 금융시장의 커다란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와 독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 차는 전날 2.37%포인트에서 17일 2.6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아담 브라운 바클레이즈캐피탈의 미국 국채 거래 감독은 "많은 투자자들이 연말 대차대조표를 개선하기 위해 아직 미 국채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트레이더들이 연말휴가 시즌을 맞이해 시장을 떠나면서 줄어든 유동성도 국채 가격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6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RB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제로 금리를 유지한 것도 국채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통상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채권의 상대적 가치가 줄어들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현지시간) 2년 만기 국채는 0.76%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는 3.48%, 30년 만기 국채는 4.42%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