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회장 "예보 지분 8% 자사주 매입 등 검토"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도병욱 기자 | 2009.12.17 12:23

(상보)예보 "지분가치 훼손 없다면 논의할 수 있어"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의 하나로 자사주 매입이 부상하고 있다.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중 일부를 우리금융이 인수하면 민영화에 속도를 붙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보측은 "지분가치가 훼손되지 않는다면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17일 민영화와 관련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 일부를 자사주로 매입하는 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우리미소금융재단' 출범식 후 기자와 만나 "자사주를 이용해 지분 8%를 매입하는 안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위기를 보니 내년에는 민영화에 박차가 가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날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합병 등 모든 방안을 놓고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일부 소수 지분에 대해선 가능한 빨리 팔아 몸집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예보는 우리금융 보유지분(66%) 가운데 경영권과 연관된 '50%+1주'를 제외한 소수 지분(16%)을 내년 중 분할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이 자사주로 8%를 매입하면 소수 지분처분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예보는 공식제안이 들어오면 충분히 논의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예보 관계자는 "(자사주에 관한) 공식적인 제안이 들어오지 않았고, 사전 검토도 없었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우리금융의 자금력이 뒷받침되고, 예보지분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다면 논의해 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계는 우리금융이 자사주 매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대우건설 등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에 주목했으나, 이 회장은 "아직 그와 관련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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