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황금십자가'의 출현

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 | 2009.12.17 08:02

글로벌증시 '박스권'상단서 주춤...'골든크로스' 여부 주목

글로벌 증시가 '공공의 저항선'에 직면했다. 이와 동시에 국내 증시는 '황금십자가'가 출현해 투자심리를 데웠다 식혔다 하고 있다.

전체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다. 연말 랠리가 무르익는 분위기다. 하지만 두바이발 쇼크 후 주가가 1600선 중반까지는 쉽게 올랐는데, 막상 1660선에서는 망설이고 있다. 딱히 위로 오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아래로 내려가지도 않은 채 서성이는 모습이다. 코스닥 등 중소형 종목으로 매수세가 확산돼 지수 자체 견인력은 높지 않다.

미국증시도 그렇다. 다우지수가 1만선, 나스닥이 2200선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그동안 많이 오른 듯해도 크게 보면 오버 슈팅은 아니다. 한참 올라간 듯해서 되돌아보면 그 자리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은 모습이다. 한 마디로 글로벌 증시가 크게 보면 박스권 상단에 직면해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 논의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고,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베이스 효과를 제외한다면 본격적으로 회복된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유동성 장세의 요건인 저금리, 경기회복 기대감 등의 약발이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증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보다 신선한 모멘텀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많이 오르면서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올라가는 골든크로스(황금십자가)가 임박했다. 오늘 증시가 크게 출렁이지 않는다면 1620 부근에서 20일선과 60일선이 만나게 된다. 이런 골든크로스의 출현은 긍정적인 신호임은 틀림없다. 다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증하는 모습은 아니어서 추세 강화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17일 새벽 미국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골든크로스'의 출현으로 인한 투자심리 개선이냐, 아니면 '공공의 저항력'의 직면이냐 투자자들은 또다시 갈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오늘의 시황'

-골든크로스 긍정적, 글로벌 증시 상단 돌파 기대

신영증권=프로그램 매수세가 최근 국내증시의 하락을 방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달러강세와 출구전략에 대한 부담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배당락 전까지는 이러한 형국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번에 함축된 힘과 출구전략에 대한 일축이 외국인 매수세와 함께 반응하여 20일선이 60일선 이동평균선을 넘어서는 골든크로스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우리투자증권=경기확장국면에 금리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12월 한국 금통위의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로 이미 국내 시중 금리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금리인상은 위험자산 선호도를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주가 측면에서는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금리인상기에는 업종별로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과 현금성 자산이 많은 기업들이 상대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은행과 보험도 수익성 호전 효과로 수혜를 볼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최근의 흐름은 우리 증시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에 따른 조기 금리인상론 대두가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고 증시에도 부담이 되고 있지만 실제 당분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우상향의 미 증시가 방향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 이를 감안하면 해외 증시가 다소 주춤거린다고 하더라도 우리 증시가 양호한 흐름이 전개될 공산이 크다.

하나대투증권=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도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절대적인 수준은 10월 이후 고점을 좀처럼 돌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글로벌증시와 어느 정도 키 맞추기 차원의 반등이 전개된 우리증시의 기술적인 위치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증시의 상단 돌파를 제어해 왔던 변수 중 경기에 대한 센티멘트 악화는 다시 우호적으로 전개되고 있고, FRB의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달러의 반등은 FOMC 이후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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