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밋밋한' FOMC…혼조

안정준 기자 | 2009.12.17 06:32

제로금리 유지로 오히려 인플레 압박 가중…'고용시장 악화 진정' 표현 첫 포함

16일(현지시간) 상승출발한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층 개선된 경기 전망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로 뉴욕증시는 장 초반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FOMC의 성명 발표 후 경기 진단이 지난달과 다를 게 없다는 실망감이 확산되며 3대 지수는 일제히 낙폭을 축소, 다우지수는 하락 반전했다. 오히려 제로금리 유지로 향후 인플레이션 압박이 올라갈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 하락한 1만441.12를, S&P500 지수는 0.11% 상승한 1109.18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0.27% 오른 2206.91을 나타냈다.

FRB는 FOMC를 개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 0~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재 이례적인 저금리 수준을 상당기간 유지(an extended period)하기로 결정했다는 뜻도 밝혔다.

FRB의 경기 진단은 지난 달 보다 부분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였다. FRB는 이날 성명에서 "고용시장 악화가 진정되고 있다(the deterioration in the labor market is abating)"며 처음으로 고용시장 개선을 언급했다.

긴급 유동성 조치가 내년 초 마무리될 것이라는 입장도 이번 성명에 포함됐다. FRB는 금융 시장의 기능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특별 유동성 조치들이 2010년 2월1일에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용시장 악화가 진정되고 있음에도 불안감은 여전하다는 뜻도 시사했다. 금리 동결과 저금리 기조 유지 결정도 경제 회복세가 취약한 고용시장 때문에 앞으로도 다소 불안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내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FRB의 저금리 기조 유지로 향후 인플레 압박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개월래 최고점으로 치솟아 올랐다. 이날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48% 상승한 3.603%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컴퓨터 칩 제조업체 인텔은 2.12% 하락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인텔이 시장 지배자적 위치를 남용해 지난 10년간 경쟁사들의 우수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동시에 독점권을 강화했다며 인텔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원자재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알코아가 1.5% 상승했으며 US 스틸은 2.9% 올랐다.


유가는 오름세를, 유로대비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97달러(2.8%) 상승한 72.66달러로 마감했다.

미 에너지 정보국(EIA)은 지난주말 현재 미국의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37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플래츠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0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었다.

장중 73.63달러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FRB가 특별 유동성 공급 조치를 연장하지 않고 예정대로 내년초 종료하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달러/유로 환율은 0.02% 상승한(달러 강세) 1.4535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의 11월 주택 착공건수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11월 주택착공건수가 57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들어 최고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로는 8.9% 늘어났다. 앞서 발표된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예상치도 57만4000건 수준이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 노동부는 성명을 통해 11월 CPI가 전달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블룸버그통신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11월 CPI는 10월 0.3%에 이어 다시금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져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11월 전체 에너지 가격은 4.1%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휘발유 가격은 6.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식료품 가격은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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