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제로금리 유지…'확실한 회복'은 아직

안정준 기자 | 2009.12.17 05:42

FOMC '고용시장 악화 진정' 문구 첫 포함…불안감은 여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은 경기 회복 추세에도 불구, 고용시장 불안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FRB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 0~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재 이례적인 저금리 수준을 상당기간 유지(an extended period)하기로 결정했다는 뜻도 밝혔다.

FRB의 경기 진단은 지난 달 보다 부분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였다. FRB는 이날 성명에서 "고용시장 악화가 진정되고 있다(the deterioration in the labor market is abating)"며 처음으로 고용시장 개선을 언급했다. 11월 실업률이 예상을 뒤엎고 하락세로 돌아서 10%에 머물렀고, 일자리 감소도 2007년 12월 경기 침체 시작 이후 최소 수준으로 떨어진 점을 반영한 것이다.

긴급 유동성 조치가 내년 초 마무리될 것이라는 입장도 이번 성명에 포함됐다. FRB는 금융 시장의 기능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특별 유동성 조치들이 2010년 2월1일에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용시장 악화가 진정되고 있음에도 불안감은 여전하다는 뜻도 시사했다. 금리 동결과 저금리 기조 유지 결정도 경제 회복세가 취약한 고용시장 때문에 앞으로도 다소 불안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내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FRB는 "고용 시장 불안과 낮은 가계소득, 신용 경색 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기업들은 여전히 고정 투자를 줄이고 있으며 급여 인상도 망설이고 있다"고 "고용시장 악화가 진정되고 있다"는 판단에 단서를 달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아직까지는 크지 않다는 점도 저금리 기조 유지 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FRB는 "인플레이션 압박은 당분간 부차적인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날 FOMC 금리 결정에 앞서 발표된 11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달 대비 0.4% 상승한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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