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진 위원장 민영화 발언 "환영"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도병욱 기자 | 2009.12.16 17:11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16일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힌 가운데, 우리금융은 무척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가장 큰 현안에 대해 금융당국 수장이 나서 의지를 천명했을 뿐 아니라, 논란이 많았던 민영화 방식까지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다.

우리금융은 우선 금융당국의 태도변화에 주목했다. 진 위원장은 그간 우리금융과 관련해서 "민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원론을 되풀이 했으나, 이날 만큼은 달랐다는 것이다.

특히 "민영화를 위해 합병 뿐 아니라 분할매각 등도 고려할 수 있다"는 진 위원장의 발언은 남달리 해석했다. 이는 자사주 매입 등 우리금융이 검토하고 있는 민영화 경로를 다양하게 열어주겠다는 의지로 읽힌 다는 것이다.

우리금융 임원은 "금융당국은 얼마 전까지 우리금융 민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시장의 신뢰는 얻지 못했다"며 "진 위원장이 직접 민영화에 대한 생각을 밝힌 만큼 소수지분 뿐 아니라 지배지분 매각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0%+1주와 경영권을 한 번에 매각 방식 외에 다른 방법도 가능할 것 같다"며 "특히 연기금이 동원되면 보다 경우의 수가 많아져 민영화 현실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임원은 "(다른 금융기관에) 우리금융을 합병시킬 수 있다는 말은 무척 강도 높은 발언"이라며 "진 위원장이 구체적인 방향을 확정해 말한 건 아니나 시장에 충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물론 우리금융은 민영화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했다. 자산규모 330조원에 달하는 외형을 생각하면 분할매각 뿐 아니라 합병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실제 유상증자를 통한 우리금융 인수합병설이 돈 하나금융은 주가가 급락하는 등 적잖은 충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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