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달러…국가별 파급력 제각각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12.17 10:10

그리스 등 유럽서는 달러강세 맹위..한국 제한적 영향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맥을 추지 못했던 달러가 다시 부활했다. 연일 내리막을 타다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반등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달러강세는 양상이나 파급력에서 과거와는 다르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훨씬 웃돌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4일(현지시간) 이후 달러는 쉬지않고 올랐다. 17일 기준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장중 한때 77을 넘기도 했다. 고용지표가 나오기 직전 달러지수 74.62와 비교하면 큰 폭 상승이다. 3개월만에 최고치다.

그런데 과거 달러강세는 증시하락에 따른 반작용 성격이 강했던 반면 최근엔 증시가 제자리걸음인데도 강세를 띤다. 안전자산을 보유하려는 심리로 무작정 달러를 끌어모았던 것과 달리 글로벌 경기회복 추이가 달러 방향을 좌우하는 주요변수가 돼서다.

달러가 반등한 큰 요인 중에 하나는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인상설이다. 16일(현지시간)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동결했지만 경기지표가 대체로 좋아지고 물가상승 조짐도 보이면서 금리 인상 시점이 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는다.

유로존의 신용리스크도 겹쳤다. 재정적자로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됐고 오스트리아 6위 은행이 정부 손으로 넘어가면서 유럽발 위기감이 증폭됐다. 정미영 삼성선물 팀장은 "유로를 둘러싼 재정적자와 금융권부실 우려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달러강세가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력도 달라졌다. 과거 달러가 오르면 신흥국 통화가 일단 시험대에 올랐던 것과 달리 최근엔 각국의 펀더멘털에 따라 변동폭도 차별화했다.


상대적으로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는 우리나라 시장은 달러강세 영향권에선 다소 벗어나 있다. 우리나라 5년만기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두바이충격으로 잠시 100선을 넘기도 했지만 곧 86으로 내려와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했다. 달러 상승폭에 비하면 원/달러 환율 상승폭도 크지 않았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연말 원화값도 지금 추세대로 마무리될 걸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하락이나 상승 중 어느 한쪽으로 움직이지 않고 실수급과 물량처리 위주로 거래되는 모습"이라며 "연말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서 1150~1160원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유로화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달초 1.51달러를 넘겼던 달러/유로 환율은 불과 10여일만에 1.45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3월 이후 꾸준히 올랐던 유로의 상승추세선이 깨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 팀장은 "지난 몇달간 유로대비 달러가 약세일 때 매도했던 달러를 차익실현하기 위해 환매하는 흐름이 생기면서 유로화가 특히 약세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CDS프리미엄은 78.2로 지난 6월 수준으로 되돌아갔고 오스트리아는 78.5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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