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건설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09.12.17 09:50

건설산업비전포럼, "정부+공기관+건설사 통합으로 토탈솔루션 제공해야"

한국 건설산업이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정부 외교력, 공공기관 경험, 엔지니어링사 역량, 건설사 네트워크 등이 유기적으로 통합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복남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6일 건설산업비전포럼이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주최한 '한국 건설산업의 건전성 확보와 글로벌 시장 확대전략'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글로벌시장의 발주패턴이 '빠르고, 싸게, 안전하게' 건설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데다 모든 표준과 기준에 환경요소를 고려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등 친환경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100년 내구 콘크리트와 고강도 유리섬유 콘크리트 등의 사용이 늘고 있고 인적자본(Human Capital)을 주요 경쟁수단으로 참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중국계 건설기업이 상대적으로 저비용이면서도 품질과 안전 측면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하면서 미국과 유럽시장에 진출하고 있고, 건설회사의 수익성도 종전 1~2%에서 4~7%로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프로젝트 조달방식이 계약자에 많은 책임을 부과하고 파이낸싱까지 요구하는 공공사업+최저가+총액계약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 유럽이 공공사업+최저가+총액계약방식을 선호하고 있고 민간상업용 개발사업의 경우 건설산업관리(CM)을 활용해 공종별 건설사와 직접 계약해 빠르게 착공하는 방식도 늘고 있다.


PPP·PFI·DBFO·BOT 등 공공과 민간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조합을 통한 사업시행이 미국과 동유럽에서 성정 추세에 있다. 이 연구위원은 이처럼 글로벌 건설시장이 바뀌고 있지만 국내는 글로벌화와 동떨어진 발주제도를 유지하고 있고, 발주제도와 발주기관들도 글로벌화보다는 내수시장에 얽매여 있다고 꼬집었다.

건설사들도 글로벌 발주자이 요구하는 EPC(Engineering-Construction-Procurement)에 집중할 뿐 사전 단계인 실행 및 관리계획과 사후단계인 운영 및 유지관리 분야에는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건설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가진 정책과 외교력, 공공기관이 가진 계획·관리·운영경험, 설계·엔지니어링이 가진 생산역량과 경험, 건설사가 보유한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글로벌 지명도 등이 유기적으로 통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시장만 글로벌화할 게 아니라 시스템을 글로벌화해야 하며, 기업간 컨소시엄에서 확대해 국가 컨소시엄으로 확대하고, EPC+운영만 공급하는데서 나아가 토탈 솔루션 공급자(Total Solution Provider)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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