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파크'도 못끊은 고양시 분양 연패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 2009.12.15 14:13

고양 삼송 아이파크 1순위 대거 미달, 최근 고양시 분양 줄줄이 참패

현대산업개발의 '고양 삼송 아이파크'가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대부분 주택형이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하고 대거 미달됐다.

고양시 일대에서도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삼송지구에서 '아이파크'라는 유명 브랜드가 1순위 청약에서 미달사태가 빚어지면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고양지역 분양 연패의 고리를 이어간 것이다.

1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고양 삼송 아이파크'는 60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08명이 접수, 197가구가 2순위로 넘어갔다. 1순위에서 모집가구수를 채운 주택형은 116B㎡형(이하 공급면적) 한 개뿐이다.

116B㎡형은 65가구 모집에 당해지역 38명, 수도권 29명이 접수해 각각 1.90대 1, 1.04대 1을 기록했다. 64가구를 모집하는 116A㎡형의 경우 당해지역은 1.3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나 수도권에서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고양 삼송 아이파크'가 대거 미달된 데 대해 전문가들은 단지 자체의 이유보다는 최근 고양시 일대의 청약 성적이 모두 저조했던 분위기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말 삼성물산이 덕양구 성사동에서 재건축한 '고양 래미안휴레스트'는 214가구(이하 일반분양) 모집에 102가구가 미달됐으며 이달 대림산업이 같은 지역에서 분양한 '고양 원당 e편한세상'은 141㎡형 148가구에 3순위까지 한명도 접수하지 않아 해당 주택형 공급분이 고스란히 미계약 물량으로 남게 됐다.


앞서 삼송지구에서 분양에 나섰던 '호반베르디움' 역시 전체 7개 주택형 중 4개 주택형이 3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타운하우스인 '현대성우 오스타' 역시 대규모 미달사태를 빚었다.

이처럼 고양시 일대 분양 성적이 저조한 이유로는 가장 먼저 수급의 문제가 꼽힌다. 고양시에서는 12월에만 총 5344가구의 대규모 물량이 공급됐으며 인근 서울 서북부의 은평뉴타운, 가재울뉴타운 등 입지가 더 좋은 곳에서도 공급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고양의 주택 수요자 입장에서는 대체 청약지가 많다는 분석이다.

분양가도 매력적인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다. '고양 래미안휴레스트', '고양 원당 e편한세상' 등도 주변 시세 보다 높은 가격에 분양했다. '고양 삼송 아이파크'는 3.3㎡당 1150만원으로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보금자리주택인 고양 원흥지구의 분양가 850만원과 비교됐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의 전매기한이 대부분 5년인데 반해 삼송지구의 경우 7년이 적용된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최근의 고양시 일대 분양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았던데다 인근 더 좋은 입지의 공급예정 물량이 많아 수요자들이 1순위 청약통장을 사용할 만큼 매력을 못 느끼는 분위기"라며 "2~3순위에서는 실제 거주를 원하는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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