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부동산]쏟아지는 복합상가, "뭘 고를까?"

장경철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 2009.12.17 09:19

'임대형 쇼핑몰'이 대세, 볼거리가 있어야 뜬다

올 2월에 개장한 부산 센텀시티, 8월에 개장한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잇다른 성공으로 경쟁력을 갖춘 복합상가들이 쏙쏙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그 지역에 랜드마크의 기능뿐만아니라 지역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이들의 성공여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겠다.

요즘 국내 상가시장의 트렌드는 고객을 단순한 '쇼핑(shopping)에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몰링(malling)하게 하라'다. 여기서 몰링은 복합쇼핑몰에서 쇼핑뿐만 아니라 외식, 게임, 영화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동시에 즐기는 소비행태를 말한다.

◇대한민국도 본격 '몰링시대' 개막=국내 복합상가의 효시는 서울 잠실땅 18만㎡를 사들여 1988년 선보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통합적인 설계와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백화점 이외에 고객을 끌 만한 매력적인 소매 콘텐츠가 없었던 것이 한계였다. 1990년대들어 서울 동대문을 필두로 전국에 복합쇼핑몰을 표방한 분양형 상가건물들이 생겨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고층건물 형태로, 영화관 전문식당가 등을 갖췄지만 쇼핑하기에 동선이 비좁고 소비자를 유인할 만한 핵심 테넌트나 휴식공간 등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들은 복합상가라기보다는 소규모 매장이 밀집한 테마상가 수준에 머물렀다. 현대적인 의미의 복합상가들이 선을 보인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나란히 개장한 코엑스몰과 센트럴시티, 2003년 등장한 일산의 스트리트형 몰인 '라페스타' 등이 1세대 복합몰이다.

이어 국내에 '몰링' 개념의 시작은 2006년 용산 민자역사인 '스페이스9'를 리뉴얼한 '아이파크몰'의 등장이다. 아이파크몰은 원래 분양형이었지만 만성 공실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일괄 위탁임대 방식으로 상가를 복합몰 형태로 대대적으로 전환했다.

이후 왕십리 민자역사 '비트플렉스', 신림역 '포도몰'과 경남 창원 '시티세븐몰' 등 기획부터 개발, 운영관리를 아우르는 지역 밀착형 복합몰이 잇따라 선보였다. 올들어선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와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 경쟁력을 갖춘 복합몰이 등장하면서 국내에도 본격적인 '몰링'시대를 개막했다.

최근 몰링형태의 복합상가형태로 수도권에 건설되고 있는 대표적인 상가는 동탄의 '메타폴리스', 판교의 '알파돔시티', 여의도의 '파크원', 신도림의 '디큐브시티', 양재동의 '파이시티' 등이다.

◇쏙쏙 선보이는 복합상가들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메타폴리스몰(연면적 14만6771㎡)은 4층 규모의 A,B개동에 330여점포가 들어선다. 전용 14~304㎡ 21실을 임대하는 A동은 편의점, 안경 등 판매시설과 아이스크림, 커피 전문점, 제과점 등 식·음료 시설, 병원으로 꾸며진다. 이미 대형마트의 입점이 확정됐다. B동(전용 17~159㎡?36실)에도 비슷한 업종이 들어서며 와인바?한식점 등 고급 음식점도 포함된다.

현재 82%의 공정률로 주상복합아파트 입주에 맞춰 내년 8월 준공한다. 센트럴파크와 연결된 2만㎡의 중앙광장에는 각종 공연이 진행돼 방문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판교역 알파돔시티=롯데건설 컨소시엄은 경기 성남시 판교새도시 판교역 일대에 '알파돔 시티'를 선보일 예정이다. 121만6000㎡ 터에 2012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파돔 시티가 성공하면 분당, 용인 일대 상권 판도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알파돔 시티'는 총 사업비 5조671억원을 투입해 짓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상업몰. 따라서 '알파돔 시티'는 판교역을 중심으로 주상복합 아파트와 백화점, 할인점, 쇼핑센터, 호텔, 갤러리 등 상업시설이 대거 들어설 예정이다. 상업시설에는 현재 롯데백화점 입점이 확정됐고 롯테마트, 롯데시네마 등도 입점을 검토 중이다.

▶파크원=파크원은 복합단지인 서울국제금융센터 맞은편에 들어선다. 규모는 서울국제금융센터(연면적 50만7000㎡)를 압도한다. 옛 통일주차장 부지에 72층과 54층 오피스 건물, 30층 호텔이 들어선다. 오피스 건물과 호텔 사이에는 지상 8층짜리 쇼핑몰이 자리한다. 건축면적은 2만4724㎡로 축구장의 3.5배나 된다. 연면적은 63만㎡가 넘는다.

▶디큐브시티=2011년 5월 완공 예정인 대성디큐브시티는 51층 규모의 주거동 2개와 업무·판매·문화시설을 갖춘 42층짜리 1개 동으로 구성된다. 연면적은 32만9463㎡로 테크노마트보다 크다. 내부에 특급 호텔과 컨벤션센터도 들어선다.

▶양재동 파이시티=8만6002㎡ 부지에 연면적 75만8606㎡ 규모의 단일 건축물이다. 내달 착공에 들어가며 준공은 2013년 8월로 계획돼 있다. 이번 사업은 화물터미널, 대규모 유통 등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오피스 2개동, R&D센터 1개동, 순환형 Indoor 쇼핑몰, 백화점, 물류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이미 현대백화점이 입점을 확정했고 할인매장, 멀티플렉스, 대형서점, 가전양판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복합상가, 분양 '지고' 임대 '뜨고'=최근 복합상가는 임대형이 분양형을 누르고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임대형으로 분양한 명동 엠플라자와 신림역 포도몰이 눈부신 성공을 거뒀으며, 최근에 오픈한 영등포 타임스퀘어, 명동 눈스퀘어 등도 100% 임대형 운영방식이 도입했다.

이처럼 기존의 분양형 대신 임대형 쇼핑몰이 주류로 자리잡는 것은 상가의 운영과 활성화, 차별화된 콘셉트 유지에 임대방식이 크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패션업계의 경우 백화점에 편중된 유통구조의 대안으로 임대형 쇼핑몰을 적극 선호하고 있다는 평이다.

◇복합상가 성공포인트=우리나라의 몰링형태 복합쇼핑몰은 일본에서 복합쇼핑몰의 새로운 지평을 연 '롯폰기힐스'에 비해 성공 핵심인 볼거리, 즐길 거리는 부족한 반면 분양가는 터무니없이 높고 일본 흉내내기에 급급한 실정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대형상가들이 성공하려 함께 들어서는 시설의 고객 흡입력이 높아야 한다고 전했다. 고객에게 원탑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오랜시간동안 머물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점포수를 줄이더라도 넉넉한 동선의 확보, 다양한 볼거리, 놀거리를 제공함으로서 고객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상가 운영을 맡게 될 운영업체의 경험도 중요하다. 상가 운영 경험이 없다면 향후 상권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의 : (02)2123-9930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4. 4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