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보부상' 삼성전자 키 잡았다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9.12.15 10:05

(상보)최지성 사장 '단독 CEO'로 부품-세트 총괄..이재용 부사장과 호흡 기대

'디지털 보부상'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전자 호의 '키'를 잡았다.

최 사장은 15일 단행된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돼 세트 부문과 부품 부품을 총괄하게 됐다. 부품 부문과 CEO 역할을 맡았던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 대외 관계 등을 지원하고 CEO 역할에서는 물러난다.

최 시장은 올해 초 사장단 인사에서 정보통신 총괄 사장에서 정보통신과 디지털미디어를 총괄하는 전체 완제품(DMC) 부문장을 맡으면서 '차기 CEO'로 입지를 굳혔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최 사장은 세트, 부품 전 사업을 직접 관장토록해 부품과 세트간 시너지를 최대화할 것"이라며 "스피드와 효율을 바탕으로 한 경영 가속화로 주력사업의 시장지배력 극대화하고 전략사업의 세계 1위 달성 앞당기는 임무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반도체 중심의 삼성전자를 세트와 부품이 조화를 이룬 '진화된 삼성전자'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그는 지난 2003년 디지털미디어(DM)총괄 사장을 맡은 뒤 ‘디지털 르네상스’를 선언하며 삼성전자 TV를 2006년 처음으로 세계 1위로 끌어올려놨다. DM총괄 사장 시절 디자인경영센터장을 겸임하면서 디자인을 강조한 '보르도'를 출시했고, 이 보르도 TV는 삼정전자 TV가 정상에 등극하는 일등공신이 됐다.


최 사장이 지난 2007년 1월 정보통신총괄로 자리를 옮겨서도 수년째 세계 3위에 머물던 휴대폰을 2위로 옮겨 놓고 현재 1위 노키아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올해도 탁월한 실적으로 '디지털 보부상'의 명성을 확인했다. 휴대폰이 포함된 정보통신사업의 영업이익이 3분기까지 매분기 1조원을 넘어섰고, TV가 주력인 디지털미디어(DM) 사업에서도 2, 3분기 연속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마진이 박하다'는 통념까지 바꾼 것이다. 지난해 사업부장 시절 최 사장이 담당했던 정보통신사업부로 이관된 PC 사업도 급성장을 거듭하는 등 휴대폰, TV에서의 성공신화를 다른 가전 사업으로 옮겨 심는 작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최 사장은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재용 전무와의 신뢰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이 부사장의 '경영 행보'에도 적지 않은 힘이 될 전망이다. 최 사장은 최고고객관리책임자 역할을 맡았던 이 전무와 수시로 해외 출장을 함께 하는 등 지속적으로 '스킨십'을 가져왔다.

최 사장은 1951년 강원 삼척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77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전자 반도체판매 사업본부 메모리수출담당 이사, 회장비서실 전략1팀장, 반도체판매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DM 총괄사장, 정보통신촐괄 사장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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