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부동산 경매시장 15조여원 몰렸다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9.12.15 10:07

11월말 현재 낙찰금액 14조3500억원…역대 최대 규모

올해 부동산 경매시장에 역대 최대 규모인 15조여원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글로벌 금융위기와 내수경기 불황 등 여파로 채무 변제를 하지 못한 경매물건이 쏟아진데다 경매 대중화로 일반 투자자들이 대거 입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은 올 부동산 경매시장 결산 결과 1~11월 총 낙찰금액은 14조3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경매시장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이달말까지 낙찰금액 합하면 총 15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경매시장이 최대 호황을 누린 것은 경매물건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 11월 현재 경매가 진행된 물건은 26만9134건으로 지난 한 해 경매물건인 26만8778건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만606건보다는 11.8%(2만8528건) 증가한 수치다. 이달말까지는 총 29만5000건의 경매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경매물건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 1~11월 수도권 아파트 경매물건은 1만93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1410건)보다 70% 가까이 늘었다. 올 연말까지는 총 2만2000건의 수도권 아파트 물건이 경매시장에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고가 경매물건 비중도 높아졌다. 실제로 감정가 기준 100억원 이상 경매물건수는 11월 현재 총 44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3건)보다 37.5% 증가했다. 감정가 290억원대 조선소, 276억원대 교회, 180억원대 골프장, 110억원대 대학교 등 독특한 물건도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매물건이 급증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 올해 경매투자 열기가 달아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경기와 반비례하는 경매시장 특성상 올해는 유독 물건이 많이 쏟아졌다"며 "IMF 외환위기 경매 투자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대거 경매시장에 몰린데다 상반기 이후 경기 회복을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어느 해보다 입찰 경쟁이 치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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