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진출 건설업체 "지원예상했지만 분명호재"

두바이(아랍에미리트)=장시복 기자 | 2009.12.14 17:09

아부다비 100억달러 지원, 영향력 확대…두바이 핵심사업 흡수될 듯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대한 아부다비 정부의 100억 달러 지원소식이 발표되자 현지 진출 한국건설업체들도 "예상은 했던 일"이라면서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두바이 정부에 따르면 아부다비 정부와 UAE 중앙은행이 두바이 금융지원펀드에 100억달러를 제공하는데 합의했다. 두바이 정부는 이 지원금으로 두바이 월드가 자회사 나킬의 41억달러 이슬람채권(수쿠크)을 상환할 수 있게 됐으며 나머지 자금은 내년 4월30일까지 채무상환·이자지급·회사 운전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셰이크 자이드로드의 고층 빌딩. 공실이 많이 분양 안내를 하는 전화번호가 간판처럼 걸려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에 진출한 한국건설사들도 반기는 표정이다. 삼성물산 버즈두바이 현장의 윤왕현 부장은 "한국내 언론과 블룸버그 등 외신을 통해 소식을 알게 됐다"며 "최근 두바이의 주식시장도 계속 회복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호재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부 공사가 중단된 현지 현장들이 받지 못한 미수금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두바이 현지에서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반도건설의 김희수 부장도 "지난달 두바이 쇼크가 발생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지원 소식도 직접적인 영향은 없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간접적 긍정적인 호재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지업체 한 관계자도 "아랍에미리트 연합국 7개국 사이에는 한 나라가 급격한 위기에 처하지 않도록 협조하는 조항이 있다"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금융지원으로 아랍에미리트의 맏형 격인 아부다비의 영향력이 두바이에 비해 훨씬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국내 건설사의 아부다비 지사장은 "이번 지원으로 사실상 아부다비로 주도권이 넘어갔다고 볼 수 있다"며 "숨겨진 부채가 얼마인지 모르기 때문에 두바이는 계속 아부다비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현지 진출 건설사 관계자도 "아랍에미리트 현지에서는 아무조건없이 그냥 지원을 해줬겠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에미리트항공 등 두바이의 핵심사업을 넘기는 조건이 전제되지 않았겠냐는 얘기가 계속 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두바이의 주요도로인 셰이크 자이드로드 주변으로 늘어선 빌딩 공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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