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회장, 정석기업 지분 전량 매각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9.12.15 07:22

정석기업은 한진그룹 순환출자 구조 핵심 계열사..계열 분리 위한 지분정리?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사진)이 한진 계열사 정석기업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비상장사인 정석기업은 한진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계열사로 평가된다.

최 회장이 최근 지주사 전환과 함께 한진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언급한 것과 관련, 이번 지분 처분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인 고(故)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0일 정석기업 보유 주식 4529주(0.22%)를 주당 14만8118원씩 총 6억7082만 원에 전부 매각했다. 최 회장의 자녀인 조유경·조유홍씨도 각각 3020주(0.15%, 4억4731만 원)를 모두 매각했다.

다만 한진해운은 정석기업 주식 4만4180주(2.22%)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정석기업의 조양호 회장과 특수관계인 수는 기존 14명에서 11명으로 줄었다.

재계는 이번 매각으로 최 회장이 한진그룹과의 분리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는 수순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최 회장과 두 딸은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으로부터 대한항공과 ㈜한진 등의 주식을 상속받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최 회장과 두 딸은 지난 2007년 6월 상속받은 한국공항 주식 1만9323주를 모두 팔았다.

최 회장은 최근 한진해운을 한진그룹으로부터 분리시켜 '독립경영'에 나설 것임을 언급했다. 이를 위해 한진해운은 이달 초 지주회사 한진해운홀딩스를 본격 출범시켰다. 한진해운홀딩스는 최 회장, 김영민 사장 아래 전반적인 경영업무 및 시설관리를 맡을 경영관리팀과 자회사 투자 등을 담당할 투자사업팀 등을 신설했다.


최 회장도 지주사 전환이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적으로도 항공과 해운을 같이 하는 곳은 없다"며 "(한진그룹과의) 계열분리는 어떤 시점이 되면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도 당장은 아니지만 지주사 전환 등으로 한진해운이 이미 계열분리 수준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1974년 설립된 정석기업은 비상장사로, 부동산 임대관리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327억원, 영업이익은 121억 원 정도다.

한진그룹의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호인 ‘정석’을 따온 기업으로 '정석기업→한진→대한항공→정석기업'으로 이어지는 한진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정점에 서 있는 계열사다.

정석기업은 한진그룹의 모회사인 한진의 지분 17.98%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한진은 대한항공 지분 9.90%를 보유하고 있다. 정석기업의 지분은 조양호 회장이 25%, 조 회장의 친인척이 18.25%, 대한항공이 24.54% 등을 가지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싸구려 중국산' 무시하다 큰 코…이미 곳곳서 한국 제친 지 오래
  2. 2 "결혼 누구랑? 어떻게 그럴 수 있어" 허웅이 남긴 '미련문자' 공개
  3. 3 제복 입고 수감자와 성관계…유부녀 교도관 영상에 영국 '발칵'
  4. 4 허웅 "치료비 달라는 거구나"…"아이 떠올라 괴롭다"는 전 여친에 한 말
  5. 5 "보는 사람 없어, 한 번만"…알바생 수차례 성폭력한 편의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