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돌아온 장기투자자 '반갑다'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9.12.14 11:36

미국계 투자회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 1년여 만에 5% 이상 지분 회복

하이닉스반도체에 가파른 업황 호전과 함께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장기 투자자로 한 때 하이닉스 지분 9%까지 보유했다 철수했던 한 장기 투자 펀드가 다시 5% 이상 지분을 회복한 것.

미국계 투자회사인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지난 7일(이하 주식 변동일 기준) 하이닉스 주식 154만6700주를 추가로 매수해 보유 주식이 3087만8004주(5.4%)로 늘어났다고 14일 공시했다. 투자목적은 단순투자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미국의 금융그룹인 얼라이언스번스타인그룹이 세운 대규모 투자회사로 장기투자펀드로 알려져 있다. 40년간 투자업무에 종사한 얼라이언스번스타인(회장 피트 S. 크라우스)은 전세계 25개국에 46개의 사무실을 두고, 투자 전문가 500명을 포함해 약 4500명을 채용하고 있다.

지난해 35억달러의 순매출에 영업이익률 26.1%를 기록했고, 올 3분기에는 순매출 8억600만달러에 영업이익률 24.4%를 기록하고 있는 세계적인 투자사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D램 업황이 호전되기 시작한 올해 2분기 이후 다시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유 지분이 5%를 넘어가게 되면서 이날 보유 내역을 공시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지난해 10월31일 하이닉스 지분이 9.09%까지 늘어 지분 상으로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07년 6월 하이닉스 지분 5% 이상을 보유했다고 공시한 이후 1년 반 가량을 보유하다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11월 이후 보유주식을 모두 처분했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하이닉스 주식 재매수는 최근 업황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에 8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이어 4분기에는 7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등 수익성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약 3년간 계속된 업계의 출혈경쟁을 이겨내면서 해외 경쟁사들과의 경쟁력 격차를 더 벌리는데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규모로 볼 때 단기간 트레이딩 할 수 있는 펀드가 아니다"며 "내년과 후년 업황을 좋게 보고 들어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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