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기에 일각의 비판을 예상하면서도 집권 초부터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줄기차게 외칠 수 있었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말하니까 내가 기업편이라고 보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은 기업이 잘 돼서 일자리를 만들라는 뜻이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곧 일자리 프렌들리다"(10월29일 '청년취업 젊은이와의 대화'에서)라는 발언은 이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이 대통령의 오랜 기업 사랑이 결실을 맺었다. 대기업이 거액을 출자해 서민 자활의지를 돕는 '미소금융재단'의 첫 사업장이 15일 경기도 수원에서 문을 여는 것이다. 자신의 제안으로 이뤄진 미소금융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과 관련, 이 대통령은 대기업에 대한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14일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6대 그룹이 미소금융 사업에 참여했고 KB,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 5개 은행도 차례로 사업장을 열게 됐다"고 참여 기업을 일일이 열거했다.
그러면서 "당초 대기업이 향후 10년간 2조 원을 출연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2000억 원 이상이 더 모였고, 영세사업자 20만 이상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금융 지점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만들어져 전국 곳곳에 200-300개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전통시장이나 주민 센터처럼 서민들이 자주 가는 곳에 지점이 생겨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대기업이 재래시장의 영세상인, 좌판상인과 벼랑 끝에 몰린 서민 개개인에게까지 소액금융으로 도움을 주고자 발 벗고 나섰다"고 치하했다.
아울러 "서민 한 명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것은 그 가족을 지켜 우리 사회 중산층을 두텁게 만들고 대한민국을 보다 따뜻하게, 활기차게 만드는 일"이라고 미소금융 사업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기업이 서민에게 직접 자활의 기회와 기쁨을 주는 일에 나선 것은 시대를 앞서가는 모범사례이자 나아가 기업사에 있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건복지가족부 등 4개 부처로부터 서민·고용 분야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대출 금액이 몇 백만 원 정도로 얼마 안 되지만 서민에게는 수십억 원의 융자를 받는 기분과 같은 마음이 들 것"이라며 "미소금융 출연 기업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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