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운명의 날..FI 결정에 촉각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9.12.13 18:43

은행권 FI, 풋백옵션 행사 보류키로 확정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운명이 14일 결정된다. 재무적 투자자들(FI)은 이날 대우건설 풋백옵션 행사에 관한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FI들은 대체로 풋백옵션 행사를 연기할 것으로 보이나, 의외의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이날 금호그룹 역시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자베즈 파트너스(JABEZ Partners)와 TR아메리카(TR America) 컨소시엄을 가운데 1곳의 우선 협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FI들은 지난 주말 회의를 열고 금호그룹에 대우건설 풋백옵션 행사에 관한 방향을 논의했다.

은행권 FI들은 내부조율을 끝냈으며, 14일 금호그룹에 풋백옵션 행사를 1개월 늦추겠다는 입장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반면 증권사 FI들은 여전히 방침을 정하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공동대응 방침을 마련한다는 기존 원칙이 유지됐다"며 "금호그룹 측에서 FI들이 요청한 추가담보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일단 풋백옵션 행사는 미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권과 달리 증권사 FI들은 풋백옵션 행사에 관한 방침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증권사는 행사를 미루는 쪽으로 결정한 듯하나, 나머지 업체는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금융계 관계자는 "FI들이 전체적으로 풋백옵션 행사는 보류해주는 걸로 하되, 개별 기관들의 특별한 사정도 존중해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14일 오후 상황을 보면 풋백옵션 연장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FI들의 풋백옵션 행사가 이뤄질 경우 대우건설 매각 뿐 아니라 금호그룹 전체의 유동성이 흔들릴 수 있다.

풋백옵션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은행권의 동향은 긍정적이나, 일부 FI가 풋백옵션을 행사할 경우 금호그룹이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인지가 관건이다. 금호그룹이 이를 감내해도 문제는 남는다.

금호산업의 부채비율이 급격히 상승한다는 점이다. 풋백옵션은 행사 전까지 회계상 '미확정부채'로 분류돼 재무지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행사되면 '확정채무'가 돼서 유동성 지표를 크게 깎아먹는다.

전체 FI가 풋백옵션을 행사할 경우 금호가 매입해야할 할 주식은 약 4조2000억 원 규모다.

한편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매각이 잘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금호그룹은 이르면 14일 자베즈 파트너스(JABEZ Partners)와 TR아메리카(TR America) 컨소시엄을 가운데 1곳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싸구려 중국산' 무시하다 큰 코…이미 곳곳서 한국 제친 지 오래
  2. 2 "결혼 누구랑? 어떻게 그럴 수 있어" 허웅이 남긴 '미련문자' 공개
  3. 3 제복 입고 수감자와 성관계…유부녀 교도관 영상에 영국 '발칵'
  4. 4 허웅 "치료비 달라는 거구나"…"아이 떠올라 괴롭다"는 전 여친에 한 말
  5. 5 "보는 사람 없어, 한 번만"…알바생 수차례 성폭력한 편의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