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넥서스원' 스마트폰 시장 파장은?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조철희 기자 | 2009.12.13 18:35

구글 '넥서스원' 내년 시판...이통사 및 제조사들 견제 나설 수도

구글이 내년에 선보일 스마트폰 '넥서스 원(Nexus One)'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게 될까.

지금까지 구글은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를 전세계 휴대폰제조사에게 개방해 나름대로 '안드로이드 진영'을 구축해왔다. 국내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 모토로라, HTC 등 전세계 휴대폰 제조사들이 앞다퉈 안드로이드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시점에서 구글은 모바일 플랫폼 개발사로서 만족하지 않고 휴대폰을 직접 개발 판매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게다가 '넥서스 원'은 어떤 이동통신사에 가입하더라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든다고 구글은 밝혔다. 통상 휴대폰은 공장에서 출고할 당시부터 가입할 수 있는 이동통신사가 정해져 있다. 이는 휴대폰 제조사가 이동통신사와 미리 협의해서 제품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은 '넥서스 원' 스마트폰을 통해 이같은 관행을 깨고, 이동통신사와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판매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넥서스 원' 온라인 판매점에서 제품을 구매한 다음, 자신이 원하는 이동통신사에서 '넥서스 원'을 별도로 가입해야 한다.

이통사와 긴밀한 협조없이 휴대폰을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불가능한 이통시장 구조상, 구글의 이같은 전략은 자칫 버라이존이나 AT&T같은 이통사들에게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더구나 '안드로이드'를 인연으로 구글과 협력을 맺었던 수많은 휴대폰제조사들도 구글에 등을 돌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넥서스 원'으로 휴대폰 시장에 직접 뛰어들기로 한 것은 모바일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굳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구글은 현재 검색, 지도 등 전세계 인터넷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구글은 바로 이런 서비스들을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 고스란히 이식시켜 모바일 인터넷 시장까지 주도하겠다는 의도다.

게다가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가장 이상적인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은 바로 구글일 것이다. 구글은 바로 이 점을 직시하며 구글서비스와 구글 안드로이드를 최적화시킨 '구글폰'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글의 모바일 전략이 앞으로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아이폰'의 대항마로 안드로이드폰을 적극 활용했던 이통사들이 앞으로 구글폰을 견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삼성전자 등 주요 휴대폰제조사들도 구글 입지만 강화시켜줄 구글폰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서비스에 특화된 '구글폰'이라는 이름만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며 "구글폰의 성공여부는 과연 동일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안드로이드폰과 어떤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이느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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