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가산금리, 여전히 높다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12.13 16:23
시중은행들이 올해 초 올렸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가산금리를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금융위기 이후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하락하고 조달금리가 상승하면서 불가피하게 가산금리를 올렸다는 입장이지만, 금융위기 여파가 가라앉은 상황에도 가산금리는 과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약 3.2~3.79%포인트 수준의 가산금리를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하고 있다.

14일부터 적용되는 국민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신규 대출 기준 4.75~6.36%다. 지난 11일 CD 금리가 2.79%임을 감안하면 가산금리는 1.96~3.56%포인트 수준이다.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10월 1일 가산금리가 0.81~2.51%포인트인 것과 비교하면 1% 이상 올랐다.

우리은행의 14일 적용금리는 5.39~6.41%로, 가산금리는 2.6~3.62%포인트다. 지난해 10월 1일 가산금리는 1.5~2.2%포인트로 1년 2개월 만에 1.1~1.42%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가산금리는 같은 기간 0.8~2.1%포인트에서 2.6~3.62%포인트로 올랐다. 외환은행의 현재 기준 가산금리는 최고 3.79%포인트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지난해 10월 5~6%대를 유지했던 CD금리가 올 들어 2%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 반해 조달금리는 올해 초 지나치게 올라 가산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반응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CD금리는 정책금리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조달금리를 반영하지 못 한다"며 "현실적인 문제를 도외시한 채 가산금리가 높아졌다고만 지적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예금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는 등 조달비용이 줄어드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가산금리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금리를 비롯한 조달비용은 계속해서 떨어지는 추세"라며 "은행들이 수익성 보존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올렸다면 이제 이를 정상화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CD금리는 5.85%에서 2.79%로 3.0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 이후 급락하면서 올해 3월부터 2.41%에 고정됐지만, 다시 반등하며 현재는 2.79%에 묶여있다.

대표적인 조달금리인 AAA급 은행채 1년물(민평평균)은 같은 기간 7.35%에서 3.9%까지 3.45%포인트 떨어졌다.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2%포인트 넘게, 약 2달 전과 비교해서는 0.2~0.3%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4. 4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