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연이은 계란세례, "진심 믿어달라"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9.12.13 15:35
정운찬 국무총리가 12일과 13일 1박2일 일정으로 충청도를 방문, 세종시 관련 여론몰이에 나섰지만 성난 충청 민심은 좀체 가라앉지 않는 양상이다.

취임 이후 세 번째로 고향인 충청도를 찾은 정 총리는 지난 12일 대전KBS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어려서부터 음과 양으로 충청도 덕을 입은 제가 고향인 충청도를 배반하겠느냐"며 "저의 진심을 믿고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 두 차례 방문에서 어떤 분들은 저와 만나는 것을 회피하거나 저희 일행이 탄 버스에 달걀을 던지기도 했는데 아쉬운 점이 많았고 참 안타까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오죽 상처를 받았으면 그렇게 하셨겠느냐"며 "소중한 삶의 터전을 내주고 대대로 이어온 조상들의 산소까지 옮기셔야 했던 분들의 심정을 잘 헤아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총리는 지난 방문에 이어 또 다시 계란세례를 받았다. 그가 탄 버스가 대전KBS 입구를 벗어나는 순간 또 다시 자유선진당 당원 60여명이 계란을 던졌다.


세종시 '첫마을'주민간담회에서도 성난 민심은 여전했다.

정 총리는 주민대표 9명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첫마을을 찾았지만 'X'자를 한 마스크를 쓴 50여명의 주민들 앞을 지나가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1시간여 진행된 간담회에서 세 차례나 발언이 저지당했고, 심지어 일부 주민은 "더 이상 못 듣겠다"며 도중에 자리를 뜨기도 했다.

이번 방문기간 정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 임기 중 세종시 전 시설에 대해 착공을 시작하고 일부 시설은 완공까지 마치겠다고 약속했다. 또 세종시 원안의 도시조성 완공시기가 2030년인데 이를 2020년으로 10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내년 1월 초안이 나오면 다시 찾아올 것"이라며 "그 때는 저희를 그냥 보내지 마시고 진지한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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