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해치택시? 뭘 모르는 소리!"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12.13 12:00

자동차산업 특성 무시한 무리한 요구..."추가비용 부담에 생산 어려워"

↑ 꽃담황토색이 적용된 해치택시.

서울시가 내년부터 도입하려는 '해치택시'(서울의 상징 해치를 그려 넣은 택시)는 실제 생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해치택시의 색상인 서울을 상징하는 꽃담황토색이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색상이라 상당한 추가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업계가 당장 난색을 표한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13일 생산라인 조정과 색상개발에 따른 추가비용이 들어 해치택시 출고가 곤란하다고 밝혔다. 협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건의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협회에 따르면 우선 꽃담황토색으로 택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색상 개발을 위한 선행 검토, 도장 물성 평가, 도장라인 적합성 평가, 컬러매칭 및 양산 준비 등 1년 이상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또 별도의 도료탱크 부지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게다가 생산라인 조정도 필요하다. 승용차공장 특성상 추가색상 투입은 도장공정라인 생산 지연을 유발시켜 수출차량을 포함한 전체 생산물량 차질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품업체도 타격이다. 범퍼, 백미러 등을 납품하는 업체들은 꽃담황토색으로 도색하기 위해 원가가 더 들어간다.


뿐만 아니라 택시 소유자도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오래된 택시를 중고차로 처분하려면 꽃담황토색을 일반 색상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 80만 원 정도가 더 든다.

협회 관계자는 "서울시가 자동차업계와 충분한 사전협의없이 해치 택시에 대한 비용부담을 전가시키는 것은 수용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내년 2월1일부터 중형택시 총 7만279대중 매년 대·폐차되는 1만 여대를 해치택시로 바꿀 예정이다.

하지만 자동차산업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발상이란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는 "전형적인 현장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며 "경차에서 대형차까지 다양한 택시 차종을 특정 색상에 맞춰 공장별로 생산하는 것은 도색 공정 운영상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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