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1년새 확 바뀐 車 사장님들 송년회

박종진·김보형 기자 | 2009.12.11 11:47

최악의 위기서 살아난 차업계, '침울'→'화기애애'

"아이고~작년이랑 분위기를 어디 비교나 하겠습니까"(한 부품사 사장)

겨우 1년 만에 송년회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2009 한국 자동차산업인의 밤' 행사가 열린 지난 10일 저녁, 르네상스서울호텔 3층 다이아몬드볼룸은 밝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 10일 저녁 한국 자동차산업인의 밤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달석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유일 쌍용자동차 공동관리인, 서영종 기아자동차 사장, 윤여철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회장,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 삼성자동차 사장, 유기준 GM대우 사장, 허문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상근부회장.

완성차 5개사 대표들을 비롯 수백여 부품사 사장 및 업계 관계자들은 힘겨웠던 지난 한해를 극복한 것에 대해 충분히 자축하는 듯 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해 걱정하길 올해 100만대(내수시장)도 안 될 거라고 했는데 144~145만대가 예상되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자사 모델에 대한 자랑도 여기저기서 나왔다. 행사장에 신형 준대형 세단 'K7'을 타고 온 서영종 기아차 사장은 "운전도 해보고 뒷자리에도 타봤는데 훌륭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유기준 GM대우 기술부문 사장도 "다음주 언론에 공개될 'VS300'(프로젝트명, 준대형 세단)이 잘 될 것"이라며 "디자인이나 품질 모두 자신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같은 자리에 참석한 각 사 대표들이 말을 극도로 아끼며 침통한 표정으로 행사장을 떠나기에 바빴던 것과 대조된다.


지난해 따뜻해 진 날씨 외에 좋은 뉴스가 없다던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은 올해 훨씬 밝은 표정으로 자리에 함께했다. 또 법정관리 신청을 앞두고 지난해 서둘러 중간에 자리를 떠났던 최형탁 전 쌍용차 사장에 비해 이유일 관리인 역시 회생을 자신하는 듯 기자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여유를 보였다.

부품업계도 한숨 돌리기는 마찬가지다. 한 부품사 대표는 "글로벌 경쟁이 점점 격화되고 있지만 내년도 올해 수준 이상의 실적은 나올 것 같다"고 낙관했다.

본 행사 도중 여기저기서 "위하여"를 외치는 건배사도 들렸다. 너도나도 "앞이 안 보인다"며 '우울한 잔치'를 치렀던 지난해라면 상상할 수 없는 분위기다.

행사장 전면에 걸린 구호도 달라졌다. '자동차산업인은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일꾼입니다'. 지난해 내세웠던 '글로벌 경제위기!, 자동차 산업이 앞장서 극복해 나가겠습니다'에 대한 답변인 듯하다.

친환경 차 개발과 신흥시장 승부를 놓고 글로벌 메이커들 간에 경쟁이 본격화 될 내년, 우리 경제 일꾼인 자동차업계의 선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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