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보너스 폭탄 과세 파장 '일파만파'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12.11 07:53

佛도 도입 검토…골드만삭스는 고위 경영진 보너스 미지급

프랑스가 영국에 이어 금융권 고액 보너스에 대한 과세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등 영국의 보너스 과세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미국 골드만삭스 역시 고액 보너스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의식해 30명의 고위 경영진에 대해 현금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금융권의 천문학적인 급여 수준을 제한해야 한다는 전세계적인 움직임도 탄력을 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영국에 이어 은행권 보너스에 대한 과세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2만7000유로(3만9700달러)를 초과하는 올해 은행 근로자 보너스에 대해 50%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프랑스 정부는 금융중심지로써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는 파리에 영향을 줄 것을 염려하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미 금융권 보너스에 대한 50% 과세를 결정한 영국의 뒤를 따르는 것이다.

영국은 전날 2만5000파운드를 넘어서는 보너스에 50%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히는 등 런던 시티의 위상 악화를 각오하고 초강수를 던졌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미 지난 10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 공동 기고문을 통해서도 은행권 보너스에 대한 과세를 촉구한 바 있다.

이들은 올해 은행권이 막대한 정부 지원으로 회생했으면서도 보너스를 인상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프랑스 관계자는 "영국의 고액 보너스 과세 결정은 금융 지형을 변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영국의 보너스 과세가 매우 매력적인 방법이며 은행가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독일로서는 뒤따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독일 은행가들은 이미 독일 정부가 조치를 취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전세계 국가들이 금융권 보너스에 대해 압박을 가하자 골드만삭스는 30명의 고위 경영진들에 대한 올해 현금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벨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는 "영국 정부의 보너스 과세 방침을 환영한다"면서 "전적으로 합리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알리스테어 달링의 이름을 빗대 "달링 아이러브유"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우리 동네 공인중개사들은 벌써 느꼈다…"집값 4%대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