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보너스 대폭 수술...여론 달래질까?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12.11 05:07

경영진 연말 현금 보너스 취소, 주식 5년간 매도금지

골드만삭스가 여론의 비판을 수용, 최고 경영진에 대해 연말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골드만삭스는 10일(현지시간) 로이드 블랭크파인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30명의 최고 경영진을 연말 현금 보너스 지급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 "순이익 47%, 1인당 70만불"...돈잔치 비난 의식

골드만삭스의 이같은 조치는 100억달러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통해 회생한 금융기관이 수십억달러의 연말 보너스 잔치를 계획하고 있다는 여론의 역풍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다.

올해 사상 최대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골드만삭스는 올 연말 31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1인당 평균 70만달러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지급하기 위해 3분기 말까지 총 167억달러에 달하는 충당금을 쌓았다. 이는 이 기간 전체 순이익의 47%에 달하는 금액이며 136년 역사상 최대 규모이다.

골드만을 포함한 월가 금융기관들은 거액 보너스를 좇아 공격적인 고위험 고수익 단기투자에 몰두, 금융위기를 촉발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골드만 삭스는 거액보너스로 인해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고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최근 수개월간 대책을 논의해왔다.

◇ 보상정책 주주 투표도 실시..."가장 엄격한 보상 체계"


골드만삭스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최고경영진에게 현금이 아닌 주식보너스만을 지급하되 5년간 매각할 수 없도록 조건을 달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직원이 적절한 위험관리를 하는데 실패했을 경우 이미 부여한 주식 보너스도 회수할 수 있도록 했다.

골드만삭스는 아울러 회사의 보상정책에 대해 주주들의 의견을 묻는 (구속력 없는)'자문 투표'를 내년 열릴 정기 주총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블랭크파인 회장은 "오늘 발표한 보상정책은 금융업계에서 가장 엄격한 것"이라며 "기업의 실적을 보상에 정확히 반영하고, 공공과 주주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의사결정을 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타 금융권에도 압력...반응 아직 미지수

월가 은행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골드만삭스의 보너스 제도 개선은 여타 월가 금융기관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지배구조 전문 리서치회사 맥더모트 윌의 파트너 토마스 코나간은 "골드만의 발표내용은 상당히 의미있는 것"이라며 "경영진에게 거액 현금 보너스를 지급하기 위해 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TARP)자금을 서둘러 상환해온 여타 은행들에게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월가 최고수준의 보너스를 받고 있는 스타 트레이더들은 보너스 제한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최고 경영진에 대한 현금 보너스 취소 조치도 올해에만 국한되는 것으로 알려져 골드만삭스가 여론의 역풍을 완전히 잠재울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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