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금통위 후폭풍…금리 급등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9.12.10 16:19
채권금리가 금융통화위원회 후 '매파적'으로 돌변한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타이밍을 서서히 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 내년부터 금통위마다 채권시장의 긴장감이 더해 질 것으로 봤다.

10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9%포인트 오른 4.26%,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9%포인트 상승한 4.79%로 마감했다. 신용등급 'AA-'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9%포인트 뛴 5.36%였다.

금통위가 악재로 작용했다. 장 초반 채권시장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한은 총재가 당분간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란 확실한 신호를 준 상태여서 편한 분위기로 흘렀다.

그러나 결과가 예상을 빗나갔다. 한은 총재는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채권시장은 지난 몇 번의 금통위 때와 마찬가지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종잡을 수 없게 됐다.

이 총재는 "내년 경기성장 전망을 4~5%로 보고 있어 현재 상황에서 기준금리 2%는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고 매달매달 경기를 지켜보면서 금리를 조정할 타이밍을 잡는 고민을 해야 한다는 점도 밝혀뒀다.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펼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있다는 시각도 읽혔다. 전체적으로 한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매달 변수를 짚어가면서 인상 타이밍을 잡아가겠다는 것으로 내년 초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열어 놨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미뤄뒀던 채권시장은 전망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 총재는 금리 인상을 점진적으로 하겠지만 선제적 정책 대응을 강조한 매파적 시각을 보였다"며 "외형적으론 경기 불확실성의 표현을 유지했지만 실제 분위기는 내년 경기에 대한 낙관론 아래 다시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분석에 따라 4분기 경제 성장률이 나오는 내년 2월에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또 이후엔 대외경기의 유동적인 부분과 물가 안정세 지속을 감안한다면 빠른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1월 이후 한은 총재의 발언에 비춰 대부분 내년 하반기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번에 다시 시장의 예상을 뒤엎었다"며 "한은 총재말대로 시장은 매달 경기 흐름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이 결정되기 때문에 금통위 때마다 조심스럽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총생산이 전기 대비 1% 성장률을 보인다면 금리를 올리겠다는 것이어서 이 시점이 언제이냐에 관심이 맞춰질 것"이라며 "현재 예상대로라면 내년 2분기쯤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금통위 결과가 채권금리 상승을 압박할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견해다.

양진모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총재의 말대로 서서히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고 내년 4월 한은 총재와 금통위원 2명의 교체가 예정되어 있어 금통위 의사결정 역학관계상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 느려질 가능성도 열려있다"며 "인상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채권금리를 붙잡아 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내년에는 경기 회복 추세는 유효하나 올해처럼 빠른 속도가 아닌 느린 속도로의 조정이 예상되므로 채권금리 상승 압력보다는 하락 압력이 높을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성태 총재가 이번 금통위에서 선제적인 통화정책을 시사했음에도 지극히 통화정책 정상화를 반영한 논거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또 두바이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 전반의 취약성이 재차 확인된 만큼 내년 1분기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란 기존 전망을 1~2개월 지연될 수 있다는 쪽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에서의 최대 금리인상 상한폭을 기존의 4~5회에서 3~4회로 낮췄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도 "금리 선반영 인식이 작용한 가운데 경제여건, 금리인상에 대한 정부의 반대 등을 감안했을 때 의지만큼 금리인상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며 "금통위는 단기충격 변수에 그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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