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성장전망 비해 금리낮다"(상보)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이새누리 기자 | 2009.12.10 12:20

10개월째 동결불구 인상 시사 "출구전략 위해 출구쪽 이동"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최근 경기와 내년도 전망에 비해 금리수준이 낮다며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년 전망을 4~5%로 보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금리 2%는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는 낮은 금리 수준을 유지했지만 앞으로는 매달매달 지켜봐 가면서 경기·물가 등에 맞춰 (금리조정) 타이밍을 잡는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출구 전략을 실행하려면 출구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를 헬리콥터로 돈을 뿌린 상황으로 비유하며 "뿌린 돈을 헬리콥터로 싣고나갈 수는 없는 만큼 문쪽으로 조금씩 이동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4분기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지난 3분기까지 집중됐던 재정지출이 10월 이후 많이 줄어들면서 우려가 있었지만 10월 이후로도 성장세는 꾸준하다"고 평가했다.

또 내년도 전망에 대해서는 "선진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금년보다 나아질 것이며 특히 중국이나 동남아 등의 내년도 경제전망은 상당히 괜찮다"면서 "올해 예상밖으로 선전한 우리 수출도 내년에도 꾸준히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물가상황과 관련, "물가는 대체로 안정돼 있고 내년도 물가목표에 무리 없는 물가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집값 등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는 11월까지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수도권은 10월 이후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두바이 사태 등 최근 금융불안 요인에 대해서는 "두바이 채무 재조정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이 흔들렸고 국내 금융시장에도 일시적인 영향이 있었지만 충격은 진정돼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향후 전개과정에 대해서는 "동유럽 등에서 작은 사건들이 있겠지만 크게 봐서는 세계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은은 10개월째 기준금리를 2%로 동결했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뒤 내놓은 통화정책 방향을 통해 "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적 움직임을 보였지만 해외 불안요인의 영향으로 변동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됐다"고 밝혀 두바이사태 등 해외 요인이 금리 동결의 주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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