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긴 금리인상, 내년 1분기도 '글쎄'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12.10 10:50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기준금리 인상이 해를 넘기게 됐다. 한국은행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로 동결했다. 내년 1분기에도 금리인상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달 금리동결 배경엔 시계제로로 빠져든 글로벌경기가 가장 크게 자리한 걸로 보인다. 얼마간 회복세를 타는 듯했지만 중동과 유럽 등 세계각지에 잠재한 불안요인들이 터져나오면서 다시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태로 접어들었다.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에서 촉발된 위기감은 그리스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더 확산됐다. 동유럽 국가를 비롯해 영국과 미국까지도 재정수지 악화에 시달리는 만큼 언제 어디서 악재가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우리나라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 가능성은 적지만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긁어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국가들의 리스크가 부각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서두르기만 할 순 없을 것"이라며 "내년 주요20개국(G20) 의장국인 만큼 국제공조를 강조해야 할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인상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시기는 내년 1분기에도 어려울 거란 관측이 대다수다. 연초 재정효과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경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할 거란 판단에서다. 다른 국가들의 잠재리스크가 퍼져 있는 상황에서 정책당국도 쉽사리 액션을 취하기 어려울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리인상 시나리오는 내년 분기마다 0.25% 포인트씩 소폭 올리거나 2~3분기 중 0.5~0.75% 정도 큰폭 인상하는 경우로 풀어볼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시장충격을 감안하면 내년 분기마다 0.25% 포인트씩 올리는 게 바람직해 보이지만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중에도 금리인상이 없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박희찬 미래에셋 이코노미스트도 "2분기 중에 올릴 것으로 본다"며 "미국 경기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늦춰지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먼저 인상을 단행할 걸로 예상되지만 그 시차가 너무 커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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