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0.5%↗...국가채무 우려 진정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12.10 06:51

스페인 '전망 하향' 불구, 도매재고 증가 긍정 영향

미 증시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51.08포인트(0.50%) 오른 1만337.0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4.0포인트(0.37%) 상승한 1095.94. 나스닥 지수 역시 10.74포인트(0.49%) 뛴 2183.73으로 장을 마쳤다.

미 증시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스페인 신용등급 전망 하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그러나 달러화 약세로 상품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기력을 회복했다.
씨티그룹이 3M의 투자등급을 상향하는 등 개별 종목 호재도 없지 않았다.

미국의 도매재고가 예상밖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은 경기회복 기대감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경기 회복세 가시화로 조기 금리인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는 상승폭을 제한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했다.

장중후반까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던 미 증시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구제자금 상환을 완료했다는 소식이 가세하면서 상승으로 가닥을 잡았다.

◇ 3M, 다우 견인...TI 실적 실망

3M은 씨티그룹의 투자 의견 상향에 힘입어 3.4% 상승, 다우지수를 견인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3M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의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미국 2위 컴퓨터칩 제조업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며 1.3% 떨어졌다.

TI는 이번 분기 매출 전망치를 기존의 27억8000만~30억2000만달러에서 29억~30억2000만달러로 상향했다. 애널리스트들은 TI의 이번 분기 매출이 29억3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의 연장계획을 밝혔지만 은행주 향방은 엇갈렸다. 골드만 삭스는 2.7% 올랐지만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0.2% 약보합에 머물렀다.

7000억 달러 규모의 TARP 운용은 오는 31일부로 종료되지만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이날 내년 10월까지 TARP를 연장할 것이라고 미 의회에 보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정부로부터 받은 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TARP) 자금 450억달러를 이날 상환했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0.2%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BOA는 12억8600만주의 보통주를 매각 192억9000만달러를 마련하는 등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 재무부가 TARP자금으로 인수한 우선주를 재매입했다.

역시 정부로부터 45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씨티그룹도 재무부와 상환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가는 1.2% 내렸다.
25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웰스파고도 구제금융 상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스페인,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


신용평가사 S&P가 스페인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는 재정 불안 영향에 따라 스페인의 등급 전망을 종전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S&P는 지난 1월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이전의 'AAA'에서 'AA+'로 하향하기도 했다.

스페인의 등급 전망 하향으로 두바이에서 시작된 국가 디폴트 우려가 다시 한번 강화됐다.

두바이월드는 지난달 25일 260억달러 부채의 상환을 6개월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 달러 약세, 유가도 하락

달러가치가 약세로 돌아섰다.
오후 3시55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29센트(0.19%)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473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환율은 0.1%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0.60엔(0.68%)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87.82엔에 거래됐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에 비해 0.4% 떨어진 76.0을 기록중이다.

두바이 발 신용경색 우려로 인한 '안전선호'현상으로 최근 강세를 보여온 달러화 가치는 경계심리로 약세로 출발했다.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 전망 햐향 등으로 증시가 조정을 보이면서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장 막판 증시가 강보합권으로 돌아서면서 약세로 방향을 잡았다.

휘발유 재고 급증 여파로 국제 유가가 엿새째 하락하며 2개월만의 최저수준으로 내려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95달러(2.7%) 하락한 70.67달러를 기록했다.
마감 가격 기준으로 10월7일 이후 최저치이다. 이로써 WTI는 최근 6거래일 동안 10% 이상 급락했다.

미 에너지지정보국(EIA)은 지난주말 기준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전주대비 22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디젤과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도 160만배럴 늘었다.

원유 재고는 증가예상을 뒤엎고 380만배럴 감소했다. 그러나 원유 재고 감소는 소비증가가 아닌 수요 부진에 따른 수입감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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