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4.7초만에 100Km/h, 스포츠카야 SUV야?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9.12.11 12:03

[Car&Life]'M' 시리즈 혈통 잇는 BMW 'X6 M', 555마력의 '파워'로 'M3'와도 대등해

1979년 BMW 모터스포츠가 일반 차에 모터스포츠 차량 기술을 결합한 'M1'을 발표하면서 시작된 'M' 시리즈는 자동차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던 차다.

이 슈퍼카의 상징인 'BMW M'시리즈가 이번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라인업을 넓혔다. 바로 BMW 'X6 M'과 'X5 M' 이다. 지난 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출시 기념 시승회에서 'X6 M'을 타고 세계에서 6번째로 긴 인천대교를 질주하는 느낌은 황홀 그 자체였다.

차량 전면부 에어댐의 대형 공기 흡입구가 첫 인상부터 강렬한 느낌을 준다. 또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에어로 파츠'가 차량 아랫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것도 기존 X6와 다른 점이다. 옆과 뒷면에도 붉은 색과 푸른색 띠가 어우러진 M 배지가 선명하다.

실내도 스포티함을 강조하기 위해 우드그레인 대신 카본과 가죽만으로 모든 부분을 마감했다. 스티어링휠(핸들)에는 M만의 고속 주행감을 느끼게 해주는 M버튼이 있다. 속도계 바늘이 설정한 최고속도는 무려 시속 300Km. 안전 최고 속도는 250Km/h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현재의 도로교통법상으로는 차의 성능의 절반도 시험할 수 없는 셈이다.

시동을 걸자 555마력, 최태토크 69.4㎏ㆍm의 파워와는 다르게 조용하면서도 묵직한 배기음이 들려왔다. 가속페달을 밟자 다소 무뚝뚝하게 차가 앞으로 나간다. 80Km/h 까지로 주행한 시내에서는 M시리즈 특유의 폭발적인 주행감 보다는 넓고 편안한 SUV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인천대교에 접어들고 M버튼을 누르자 전혀 다른 차로 돌변했다. 계기반의 속도계는 멈출 줄 모르고 올라갔고 중앙 모니터에는 차량의 네 바퀴에 구동력이 어떤 비율로 전달되는지가 표시돼 차량의 상태를 운전자가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게 했다.


'X6 M'이 정지 상태에서 100Km/h 에 도달하는 시간은 4.7초로 'M3 쿠페' (4.6초)와 동일한 수준으로 가속 능력도 뛰어나다. 200Km/h를 넘나드는 상황에서도 핸들링은 부드러우면서도 흔들림이 없어 SUV이지만 역시 '피'는 'M' 임을 확인시켜 줬다.

차는 아직도 더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확신을 운전자에게 전달했지만 2톤이 넘는 차가 250Km/h 이상으로 주행하는 힘을 더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아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다. BMW 'X6 M'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1억6190만원이다. 기존 X6가 1억원 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비싼 가격이지만 'M' 배지를 갖기란 쉬운 게 아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