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청렴도 '꼴찌→11위' 명예회복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09.12.09 15:51
지난해 청렴도 평가에서 중앙부처 중 최하위를 기록해 자존심을 구겼던 공정거래위원회가 1년 만에 다시 '명예'를 되찾았다.

국민권익위원회가 9일 발표한 2009년도 종합청렴도 평가결과, 공정위는 39개 중앙부처 중 11위를 기록하며 1년 만에 28계단을 뛰어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권익위가 발표한 이번 청렴도 결과는 공정위 조사를 받은 업체 500명과 공정위 직원 101명을 대상으로 조사된 것이다. 공정위의 올해 종합청렴도 점수는 8.85점(10점 만점)으로 지난해 7.18점에 비해 1.67점 상승했다. 특히 내ㆍ외부 청렴도에서 금품ㆍ향응 등을 제공한 경험 여부를 평가하는 항목에서는 모두 10점 만점을 기록했다.

국민권익위의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공정위는 2005년 20위에서 2006년 24위, 2007년 29위로 매년 순위가 하락했고, 특히 지난해에는 39위로 꼴찌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경제계의 검찰'로 불리는 공정위가 청렴도에서 꼴찌를 기록한 것은 내부적으로 상당한 충격이자 '굴욕'이었다.

지난 6월 새 국세청장으로 내정돼 공정위를 떠났던 당시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이 이임사에서 "무엇보다 연말 공정위에 대한 청렴도 평가에서 작년과 다른 결과를 보고 싶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청렴도 제고를 위해 공정위는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공무원 행동강령을 개정해 직무관련자와 일체의 사적 접촉을 금지하고, 금품수수 등 행동강령을 위반해 징계 받은 직원은 사건부서 근무를 제한(1회 위반 시 6년, 2회 영구)하고 승진대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또, 현장조사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피조사업체 권리고지 제도(미란다 원칙)와 함게 조사 진행 사항을 통지했고, 매월 피조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공무원의 금품 수수여부, 조사절차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공정위는 이밖에 정부 부처 최초로 '청렴마일리지'를 도입하고, 부조리 발생원인 진단 및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권익위와 함께 청렴컨설팅을 실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해 저조한 청렴도 평가결과에 자성하고 임직원 모두가 청렴도 제고를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라며 "내년에도 직원들의 윤리의식 제고 및 청렴문화 확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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