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특별명퇴로 조직개혁 '속도낸다'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9.12.09 15:51

15년 이상 근무자 대상 14일~24일 접수...명퇴금 2003년 수준

KT가 지난 2003년에 이어 특별 명예퇴직을 시행한다.

KT는 오는 14일부터 24일까지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명예 퇴직을 신청받는다고 9일 밝혔다. 현재 KT의 전체 직원수는 약 3만7000명이며, 이중 근속 15년 이상 직원수는 약 2만5000명이다.

이번 특별명퇴는 KT노동조합과의 합의를 통해 매분기말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명퇴 대상을 특별히 근속 15년 이상으로 완화해 실시하는 것이라고 KT는 설명했다.

이번에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게는 정년까지의 잔여기간과 직위에 따라 기준임금(월평균임금) 1년치를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월평균임금X잔여근속월수X가산율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명퇴금은 잔여근속연수와 직위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겠지만, 5000여명이 일시에 명퇴한 지난 2003년 당시 15년 이상 근속자들이 받았던 1억2000만원~1억50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노동조합의 특별명퇴 요청을 수용하고, 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명퇴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노조는 앞서 지난 2일 사측에 특별 명퇴 시행을 요청키로 결정했다. KT노조 관계자는 "다른 기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직원들의 평균연령이 높은데다 지난 2003년 이후 특별 명퇴가 없어 올해초부터 조합원들 사이에서 명퇴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고 설명했다.

KT는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개혁과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에게 제2의 인생설계 기회를 주는 게 직원과 회사에게 모두 이익이라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KT는 이번 명퇴가 신규인력 채용으로 이어져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고 청년실업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KT는 올해말 컨버전스 등 신사업 추진과 고객서비스 강화를 위해 700명 규모의 신입 및 인턴사원을 채용하고, 내년초에도 사업분야별로 다양한 인재를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명예퇴직이지만, 옥석을 가려 명퇴로 인한 조직누수현상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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