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中 대표, "美, EU 감축량 늘려야"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09.12.09 15:01

합의문 초안 유출...개도국-선진국 갈등으로 비화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COP 15) 당사국 총회(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가 개막 이틀 만에 개도국과 선진국의 갈등으로 소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진국과 개도국의 갈등은 8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 판에 덴마크 총리실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합의문 초안이 유출되며 심화됐다.

초안은 지난달 27일 작성된 것으로 돼 있으며 "당사국들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1990년 방출량의 50% 이상 감축한다는 목표에 동의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 특히 개도국들의 감축 시점을 제시한 점이 개도국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기후변화 협상 대표 수 웨이는 유포된 초안과 관련,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주목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선진국들이 역사적 책임을 지고 과감한 감축으로 기후 변화 문제의 해결을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 웨이 대표는 2020년까지 2005년 수준의 17%로 줄이겠다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제안이 충분하지 않으며, 2020년까지 1990년 기준 20% 감축하겠다는 EU의 안도 불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산업화가 과정에 있는 개발도상국 측에 온실가스 감축 시점을 제시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31개 개도국 모임인 77그룹(G77)의 루뭄바 스타니스라우 디아핑 수단 UN 대사도 유포된 초안내용에 대해 "불공정한 타협"이라 평가했다.

그는 "유포된 초안은 협상의 성공적인 결과를 위협 하고 있다"며 "초안에는 선진국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됐으며, 기후협상에서 UN의 역할이 옆으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발도상국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막고 방출량을 줄이기 위해 선진국이 수십 억 달러의 자금과 기술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2010년~2012년 동안 매년 100억 달러를 공급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공정한 몫'을 부담하게다고만 할 뿐 구체적인 분담 비율이나 수치를 내놓는 데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보 데 보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초안이 '비공식적 문건'이라며 사태의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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