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자 발표직후 1억원까지 웃돈이 형성됐던 분양권 시세가 2000만원으로 뚝 떨어졌는가 하면, 4000만∼5000만원을 줘도 구할 수 없다던 분양권 웃돈이 1∼2개월새 500만원으로 추락했다. 떴다방들이 투자금 회수 등을 위해 웃돈을 조작한 불법 폭탄 매물도 돌고 있다.
남양주시 한 중개업자는 "몇달 동안 별내지구 분양권을 불법 거래했던 떴다방들이 남양휴튼 모델하우스에 모였다"며 "쌍용예가, 아이파크 등 앞서 공급된 분양권 매물이 한차례씩 손이 바뀐뒤 거래가 끊기자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분양 당시 분위기에 휩쓸려 분양권을 불법 매입했다가 애를 먹는 사람들도 있다"며 "대부분 계약 직후 웃돈을 더 붙여서 팔 계획이었지만 매수세가 없어 (웃돈이 붙지 않은) 무피 매물도 팔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의왕시 '포일자이'도 마찬가지다. 이 단지 85㎡형은 지난 10월 5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어 거래됐지만 현재는 2000만∼3000만원 선을 유지하기도 힘겨워 보인다. 물론 매수세는 없다.
인근 J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마다 분양권 매물이 쌓여 있지만 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분양권 시장이 급속히 냉각된 것은 기존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수도권 전역 아파트로 확대되면서 '풍선효과'로 분양권에 몰렸던 투자수요가 급격히 빠지고 있는 것이다.
분양권 시세가 단기 급등하면서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는 것도 한 요인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떴다방들이 분양권 불법 거래에 개입해 실체가 없는 웃돈을 인위적으로 조작한 경우도 많다"며 "거래가 뒷받침되지 않는 웃돈이나 호가는 단기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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