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104p↓...두바이·그리스發 외풍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12.09 06:50

신용평가사 잇따라 '경고음', 금융-에너지주 하락 주도

두바이와 그리스발 외풍으로 미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04.14포인트(1.0%) 떨어진 1만285.97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11.32포인트(1.03%) 내린 1091.93, 나스닥 지수 역시 16.62포인트(0.76%) 물러난 2172.99로 장을 마쳤다.

두바이월드의 신용 손실폭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우려된다는 무디스의 경고까지 겹쳤다.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대되며 달러화가 5주만의 최고수준을 상승하고 국채 가격도 오른 반면 '위험자산'인 주식 가치는 떨어졌다.
3M 맥도널드 등 기업의 부진한 실적도 투자자들을 움츠러들게 했다.

개장 초부터 약세를 벗어나지 못한 미 증시는 장중 변변한 반등시도도 하지 못하고 약세로 마감했다.

◇ 에너지-금융, 하락 주도

전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엑손모빌이 1.11% 하락하는 등 원자재 에너지 등 상품 관련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두바이 여파로 신용경색이 우려되며 금융주도 약세를 보였다. 미 은행중 두바이 대출이 가장 많은 씨티가 3.2% 하락하고, 골드만삭스가 1.2%, JP모간체이스는 0.1% 떨어졌다.

개별 종목들의 실적도 아직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멀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맥도널드는 지난달 전세계 동일점포 매출이 0.7% 늘어나는데 그치고 미국내 매출은 0.6% 떨어진 것으로 발표하면서 2.1% 내려섰다.

3M 역시 1.1% 떨어졌다. 3M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에 부합하는 내년 실적 전망치를 발표했지만 올해 실적 전망치가 상향될 것이라는 기대를 충족시키는데 실패했다.

페덱스는 4분기 실적 전망치를 10% 상향하면서 2.7% 올라 대조를 보였다. 페덱스는 비용절감과 아시아 및 남미지역의 수요 증가를 실적전망 상향 이유로 들었다.

◇ 두바이 그리스 미국까지 '신용불안'

이날 모간스탠리는 두바이월드의 채무조정 규모가 467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지난주 두바이월드가 협상 중이라고 밝힌 채무조정 규모는 260억 달러. 그러나 모간스탠리는 다른 기업들의 채무까지 더해져 규모가 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바이월드의 자회사인 나킬 PJSC도 올 상반기 36억5000만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의 'A-'에서 'BBB+'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크레디트 디폴트 스왑(CDS)과 국채 수익률도 큰 폭 상승했다.

무디스는 미국과 영국의 최고 수준 국가 신용등급이 막대한 재정 적자로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 대로 미국 경제가 움직여갈 경우 미국의 2013년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며 "이 경우 미국의 경제 회복속도는 정체된 가운데 미 정부는 재정 적자를 지탱할 만한 여력을 갖추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달러 5주래 최고..유가 닷새째 내리막

두바이와 그리스의 재무건전성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산되며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28센트(0.86%)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69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99% 떨어졌다.

안전선호 현상으로 엔화는 더욱 강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1.19엔(1.32%)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88.32엔을 기록했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62% 상승한 76.24로 5주만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재고 증가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5일째 하락, 배럴당 72달러선으로 떨어졌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31달러(1.8%) 떨어진 72.62달러로 마감했다.

마감가격기준으로 지난달 9일 이후 최저이다.
WTI는 닷새간 하락세를 이어가며 7.3% 물러섰다.

9일 발표되는 주간 원유 재고가 전주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떨어뜨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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