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나카드 투자 곧 발표… 주중 이사회 전망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권화순 기자, 오수현 기자 | 2009.12.08 17:19

SKT, '지분 50%-1주'에 4300억원 내외 투자

하나금융과 SK그룹이 마침내 손을 잡았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 출범한 하나카드 지분 49%를 매입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이를 하나금융지주에 공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지분 제휴가 논의된 후 7개월 만이다.

양사는 빠르면 이번 주 카드사업 제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진 구성 등 세부적인 협의가 남아 있으나 제휴의 큰 틀에는 합의가 이뤄졌다는 전언이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하나카드는 오는 1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의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한 안건을 상정하고, SK텔레콤 역시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하나카드 출자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하나카드 유상증자 규모는 4300억원 전후다. 증자 후 하나카드의 지분은 하나금융이 '50%+1주', SK텔레콤은 '50%-1주'가 돼 경영권을 하나금융이 갖는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 등은 이사회 직후 제휴 배경과 중장기 성장전략 등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하나카드 제휴를 놓고 올 5월부터 마라톤협상을 벌여왔다. 지난 10월로 예상된 협상 타결이 늦어지면서 양사의 제휴가 깨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금융계에선 SK텔레콤이 하나카드 지분율 50% 이상과 경영권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번에 SK텔레콤이 경영권을 양보하되 조직과 인력운용, 공동사업에 대한 발언권을 확보하는 선으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사업제휴 논의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며 "하나금융 일정에 맞춰 SK텔레콤도 금융사업과 관련한 사업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하나금융과의 공식 제휴를 발표한 직후 본부장(상무)급 인사를 포함해 100명에 달하는 인원을 하나카드에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는 하나금융과 최종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변경될 수 있다.


SK텔레콤의 카드사업 진출은 카드산업 재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 왔다. SK그룹은 SK텔레콤과 OK캐쉬백이라는 방대한 소비자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있는데다, 카드업을 뒷받침할 정보기술(IT) 인프라도 탄탄한 때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SK그룹은 기술력과 고객DB, 현금흐름(CF) 등 여러 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어 하나카드의 도약에 상당한 힘이 될 것"이라며 "하나금융과 SK그룹 모두 카드업계 리딩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SK텔레콤과 제휴로 카드와 통신을 결합한 신개념 카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빠른 시일 내 대형유통업체와 제휴를 맺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 초대사장으로 취임한 이강태 사장이 삼성홈플러스 부사장 출신인 점도 하나카드의 성장 전략에 무게를 더한다. 이 사장은 유통, IT 전문가다.

한편 하나금융은 SK텔레콤과의 제휴 협상이 막바지 단계라는 점은 인정했으나, 구체적인 협의는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SK텔레콤에서 하나카드 투자와 관련한 구체적인 제안을 받기는 했다"면서 "아직 세부적인 이견이 조율되지 않아 11일 예정된 이사회의 개최 여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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