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생산 'RIM', LG화학 찾은 이유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12.09 07:16

휴대폰 배터리 사업부-생산공장 방문...공급계약 협의 가능성도 제기

"림(RIM)의 LG화학 방문을 환영합니다."

↑LG화학이 생산하고 있는 휴대폰 배터리
지난 4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화학엔 특별한 손님들이 방문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용해 유명해진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생산하고 있는 캐나다의 휴대폰 제조업체 '림(RIM, Research In Motion)' 관계자들이 LG화학의 휴대폰 배터리 사업부를 찾았다.

림 관계자들은 사업부 미팅과 함께 휴대폰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LG화학의 오창공장을 직접 둘러본 것으로 전해지면서 배터리 공급 계약을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림이 이에 앞서 삼성테크윈과 고화소 카메라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G화학은 휴대폰 배터리 등을 포함한 2차전지(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방전과 역방향인 충전과정을 통해 반복 사용이 가능한 전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창공장의 최근 생산규모도 지난해 1분기 대비 80% 이상 늘어났으며, 올 상반기 매출액도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80% 이상 증가했다.
↑림(RIM)이 판매중인 화이트 블랙베리 볼드

휴대폰 배터리의 경우 LG화학의 주요 고객은 세계 메이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 LG전자, 모토로라 등이다.

오창공장은 충북 청원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30만m²의 대지 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LG화학이 국내 최초로 개발해 양산하고 있는 2차전지, 편광판 등의 첨단 정보기술(IT)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04년 3월에 준공한 뒤 그 해에 5000억원의 생산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엔 약 2조원 이상의 매출 실적을 거뒀다.


LG화학은 현재 림에 휴대폰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지 않다. 림도 블랙베리 배터리의 경우 직접 제조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림 관계자들이 휴대폰 배터리 관련 사업부와 공장은 찾은 것은 맞다"면서 "단순 견학 차원의 방문일 뿐이지 배터리 공급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온타리오 워털루에 본사를 두고 있는 림은 1984년에 설립됐으며, 이메일 등이 특화된 스마트폰인 블랙베리를 생산하고 있다. 블랙베리는 북미지역 등에서는 직장인의 필수품으로 꼽힐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말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시판됐으며, 1년만에 판매대수가 1만8000대를 돌파했다. 블랙베리 기업용서비스(BES)를 이용하는 기업수도 500개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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