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회의 개막…'호소..압박..기대'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9.12.08 08:51

전세계 110개국 정상 17~18일 모여 대타결 모색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가 COP15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COP15 홈페이지>

제1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5)가 7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했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전지구적 노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절박한 호소, 그리고 현실적인 압박과 함께 회의는 시작됐다.

이번 회의는 지난 1997년 채택돼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협약을 도출하기 위해 오는 18일까지 진행된다. 각국의 이해 충돌에 따른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지만 극적 타결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일단 시작은 희망적인 분위기다. 종전 보다 늘어난 110개국의 정상들이 회의에 참석키로 했고, 제각각이지만 회의 개막에 앞서 주요국들이 온실 가스 배출 감축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논의의 장이 견고히 마련됐기 때문.

주최국 덴마크의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는 개막연설을 통해 "우리는 합의에 이를 수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 탄소 배출 감축 분담에 대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깊은 불신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세계 100개국 이상의 정상들이 여기에 모인다는 것은 결코 놓쳐서는 안될 기회"라며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각국 정상들을 압박했다.

코네 헤데가르드 총회 의장도 "우리가 가진 시간 안에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압박에 가세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주요국들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제시한데 대해 고무적으로 평가하며 협약 타결 가능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개막회의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겪지 않고 자라게 해달라는 전세계 어린이들의 호소가 담긴 영상메시지로 시작했다. 압박과 함께 간절한 호소를 전함으로써 전세계가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

회의 참석을 계획하고 있는 110개국 정상들은 회의 마지막 기간인 17~18일에 집중해서 덴마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진행될 정상회의와 고위급 실무회담에서 각국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치, 개도국의 감축 의무화, 선진국들의 후진국들에 대한 재정지원 방안 등이 논의된다.

이른바 글로벌 '녹색 빅딜'을 노리는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는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자는 것. 그러나 중국, 인도 등 신흥 개발도상국은 과거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었던 선진국이 일방적으로 목표를 정해 개도국의 희생을 요구한다고 반발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소극적 입장에 머물러 있다.

전격적으로 대타협에 이를지, 아니면 적어도 원칙적 합의를 도출해 희망의 불씨를 살릴지, 그것도 아니면 서로 한 치도 양보하지 않다가 지구의 파국을 앞당기는 결과를 나을지 여부는 다음 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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